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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X세대들에게 (우리가 다시 시작할 이유) <영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 나는 83년생이다. 부르는 이에 따라 누구는 X세대의 막차, 누구는 Y세대 또 어떤 이는 밀레니얼의 첫차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만큼 애매하다는 말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한 번도 한국 사회의 주류가 되었던 적이 없다. 우리의 20대는 IMF에 치여 이태백 같은 신조어를 쏟아내는 철없는 아이 세대로 치부되었고, 30대에 세상에 자리 잡고 나서는 밀레니얼이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이제는 MZ세대가 세상의 중심이 되어버렸다. ​이 와중에 우리는 영포티로 불리기 시작했다. 어린 개저씨. 40대 남성은 20대 여성들과 말 섞는 것만으로도 혐오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물론 결혼을 선택한 이들의 삶도 쉽지는 않다. 가족의 필요를 위해 나의 경제력을 내어줘야 했고, 영어나 PT로 실력이 매겨져 조직에서는 쓸모없는 과차장으로.. 2021. 6. 3.
책으로 위로받기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 전자책과 종이책의 페이지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미지의 세계’란 사실 누구도 그 안에 살 수 없는 천국과 환영의 이미지 같은 것이다. 예쁜 카페에 가서 브런치를 먹고 커피를 마시더라도, 사실 사진을 찍는 몇몇 순간을 제외하면 그냥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고 각자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는 시간이 있을 뿐이다. 유행하는 여행지에 가더라도 아름다운 풍경 앞에 황홀하게 머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호텔의 수영장에서도 그냥 사진만 찍고 숙소로 돌아가 텔레비전이나 보는 경우가 태반이다.(p.49) ​대부분의 사람은 정답에 가깝게 살고 있다. 또한 정답이 무엇인지 모르지도 않는다. 문제는 정답이 실현될 가능성이 너무 적어졌다는 점이다. 더 이상 앎과 모름은 큰 문제가 아니다. 알아도 별반 소.. 2021. 6. 2.
입을 닫고 지갑을 열자 <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인 걸 ‘알아내기’ 위해 애를 쓰는 데 쏟아부을 체력도, 시간도 이젠 없다. 무엇보다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일리도 없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일 따위 더는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과거의 나를 떠울리면 낯부끄러움에 몸서리가 쳐진다.(p.12)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는 복불복이지만, 어떤 리더가 되느냐는 내가 결정할 수 있지 않을까?(p.34) ​악의를 품은 말은 힘이 세다. 다른 사람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는 그만두는 편이 낫다. 기본값이 늘 자신에게 있는 사람은 주변 사람이 베푸는 배려나 호의를 갉아먹으며 ‘세상의 중심은 나’ 같은 자의식 과잉이라는 괴물을 키운다. .. 2021. 6. 1.
가족이라는 허상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영화의 시작과 엔딩은 같은 질문이 반복된다. "천국에서 듣고 싶은 말이 뭐예요" 파비안느는 “비밀”이라 말한다. ​ 시작에서는 뭉텅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갔던 엄마(파비안느)의 대답은, 엔딩에서 촬영장으로 향하는 파비안느와 가족의 모습을 모두 담아내며 하늘로 향한다. 따듯하고 평온해 보인다. 영화는 "나는 배우라서 진실을 다 말하지 않는다. 진실은 재미가 없다"고 자신의 거짓말을 정당화하던 일류 영화배우 엄마와 그 엄마에게 받은 상처를 비난으로 쏘아대는 딸의 이야기 그리고 그 둘을 만나게 하는 또 다른 영화의 이야기다. ​ 영화를 보며 나의 가족이 떠올랐다. 아니 내 가족만 그러할까. 우리는 모두 가족이란 울타리에 어떤 기대를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기대는 무너지기 일쑤며 무너진 기대에 또 다른 기.. 2021. 5. 31.
우연에 우연을 더한 역사 <고양이를 버리다> '너는 특별하단다'를 입버릇처럼 외며 이 단어로 축복이란 걸 하며 자존감 끌어올리던 때가 있었다. 특별하다는 선언이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각기 다른 사명과 또 각기 다른 이유를 품고 이 땅에 태어났다. 하지만 이것이 'Special' 인지 'Unique' 인지는 조금 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살면서 이따금 자의식 과잉의 괴물들을 만난다. 세상 혼자 사는 듯한 이들은 어딜 가나 큰 소리로 '나'를 외치고 나의 '특별함'을 과시한다. ‘나’이외에는 어떤 것도 관심 없는 그들을 바라보는 불편함은 오로지 주변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하루키는 단편 를 통해 아버지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며 개인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뮫는다. 아버지는 2차 대전에 징집되었으며 전쟁은 청년의 삶을 통.. 2021. 5. 30.
위로는 어디에서 오는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 몇 년 전부터 서점 앞 딴에 지독히도 걸려있던 책을 이제야 읽었다. 사실 그다지 땡기지 않은 표지와 제목이었다. 사실 읽고 난 후에도 대단한 감동이 있거나 한 건 아니었다. 그냥 그저 그런 드라마를 한 편 본 느낌. 소설 속 에피소드를 통해 무언가 자꾸 이야기하려 하는 것 같은데 사실 그 감동 포인트가 그다지 와닿지도 누구에게 권할 정도로 인상적이지도 않았다. 사실 이런 유의 책은 참 많다. 도대체 이 책이 왜 뜬 걸까 검색하던 찰나에 저자의 인터뷰를 보았다. ​ 첫 작품에 글쓰기 수업을 받아본 적도 없다고 했다. 심지어 삼성 출신의 이과생이란다. 너무 단편적이고 솔직한 표현이 많아서 책을 읽으면서 프로작가는 아닌 것 같은 데란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진짜로 그렇다는 얘기에 뭔가 묘한 동질감과 부러움, 질.. 202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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