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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한 책 이야기 <책, 이게 뭐라고> 시크함을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그 시크한 이의 표적이 되는 건 또 싫어한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누군가를 평가하기를(특히 비평하기를) 멈춘 것 같다. 잘하는 거야 얼마든지 이야기하고 칭찬할 수 있지만 누군가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일은 꺼리게 되고 가능하면 멀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난 내가 하지 못한 비판을 거리낌 없이 하는 이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 장강명 작가를 잘 알지는 못한다. 사실 그가 쓴 책도 단편 몇 편을 제외하고는 읽어보지 못했다. 팟캐스트를 듣는 편도 아니라(나꼼수 듣다 끊은 지 오래, 가끔 라디오 다시 듣기 용도로 사용) 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 정도나 알았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은 없다. 그렇게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이 책을 들었는데 읽다가 난 장강명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특.. 2021. 6. 9.
더 괜찮은 사람이 되는 마법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지금도 핫한지는 모르겠지만 한때 모두가 권했던 책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목이 너무 좋다.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니! ​ 최근 거의 모든 기업의 화두 중 하나가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성장일 거다. 2018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이 선택한 에 의하면 지금과 같은 삶을 모두가 유지할 경우 지구의 온도가 1.5도 올라갈 것이고, 앞으로 남은 시간은 6년 남짓. 지구의 온도가 1.5도 상승한 시점에는 회복 탄력성을 잃어 돌이킬 수 없다고 한다. 이미 1도는 올랐고 남은 0.5도를 지켜내느냐의 바로 미터에 서 있다. 이미 호주나 몇몇 나라들은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영토의 5~10%가 사라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단다. 우리나라도 인천이나 부산의 해안가 .. 2021. 6. 8.
내 브랜드 내가 챙겨야지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1.브런치 아이디가 뭐예요? 가끔 당연히 내가 브런치 작가일 거라 생각하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젠 '저 대여섯 번 지원해서 다 떨어졌어요. 하하하 다신 브런치 앱 안 깔려구요'하고 웃으며 얘기하지만 처음엔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다. 국딩시절 멋도 모르고 나간 백일장에서 꽤 큰 상을 받은 이후로 글쓰기에는 꽤 자신이 있었고, 싸이나 SNS에서도 글 좀 쓴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으며 사실 책과 글은 내 정체성과도 같은 거였는데. 대충 주변의 사람들이 다 되는 브런치 작가는 왜 나만 떨어지는 걸까. 나 사실 글 잘 못 쓰는 거 아냐? 글 말고는 딱히 잘하는 게 없었던 터라 이 생각은 꽤 오래갔고 그냥 그렇게 살았다. ​ 2.안녕하세요 00 다니는 누구입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회사에 다니며 같은 나를.. 2021. 6. 7.
이게 돼? <규칙 없음> 넷플릭스가 전혀 다른 성공모델을 써 내려감에 따라 넷플릭스에 관한 책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작은 온라인 DVD 대여 업체가 어떻게 미국 최대의 비디오 체인 를 넘어섰는지는 지겹게 들었던 참이니 이런 유의 이야기라면 사실 이 책을 덮을 양이었다. ​ 하지만 넷플의 CEO 헤이스팅스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책은 넷플의 성공스토리 다음으로 넷플의 조직문화를 설명한다. 마크 랜돌프가 에서 넷플의 스토리를 적었다면 헤이스팅스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넷플 스토리를 이어받는다. 물론 이 책이 헤이스팅스 정도 되는 사람이 수익을 위해 이 책을 쓰진 않았겠지만, 사실 좀 영악하기까지 하다. ​ 책은 넷플의 독특한 조직문화를 10개의 쳅터로 나누어 설명한다. 지극히 미국적인 조직. 거기다 .. 2021. 6. 6.
세상의 모든 주린이들에게 (제발 종목이 아닌 판을 보세요) <환율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 - 너도 주식해? - 아니 그거 어디 파는데? 당근마켓에 팔아? ㅋㅋ ​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간 자리(아니 아직 휩쓸고 있는 자리)에 남은 건 주식과 코인밖에 없는 것 같다. 가즈아로 시작되어 빚투, 물리다 같은 용어는 일상용어가 됐고 '누가 어제 주식으로(코인으로) 얼마를 벌었더라'는 아침 인사가 되었다. 1년 치 연봉을 하루아침에 벌었다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배가 아프지 않다면 거짓말이고 이러다 나만 또 벼락 거지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슬금슬금 올라오기도 한다. 주식이나 코인거래 앱을 슬그머니 깔았다 지우기도 한다. 사실 투자할 돈도 없다. ​ 이 책은 이런 뜬금없는 찰나에 내게 왔다. 주식의 주자로 모르는데 주식책 리뷰라니. 아니 어쩌면 딱 맞는 라인업인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 2021. 6. 5.
함께, 우리라는 이름으로 사는 것 <고양이가 지구를 구한다> 사실 이런 유의 고양이와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나 웹툰은 많다. (언젠가부터 좀 차고 넘치는 느낌이기도 하다) 아마 나도 언젠가 7년째 동거 중인 반려묘 짱고와의 일상들을 기록하고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아직은, 하며 미루고 있는데 아무래도 더 늦기 전에 조만간 똥글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저자인 집사와 소금이와의 일 년은 한없이 따듯했던 것 같다.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은 안다. 의미 있는 듯 없는 듯한 고양이와의 일상은 집사에게 수많은 인사이트를 불러일으킨다. 아무 의미 없는 듯한 몸짓에도 집사는 묘한 위로를 받고 그런 집사의 태도에 고양이는 함께 즐거워한다. 그렇게 고양이는 고양이 대로 집사는 집사대로, 묘생과 인생의 큰 한 발을 내디딘다. 동물을 키운다는 것, 생명을.. 202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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