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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서3

경주_어제와 다른 오늘 선배의 죽음으로 한국을 밟은 남자는 선배의 영정 앞에 7년전 그와 함께 갔던 찻집을 기억해 낸다.남자는 선배의 자취를 좇아 무언가에 이끌리 듯 경주를 찾는다.더 정확히 그는 선배와 함께 간 경주의 어느 찻집에 걸려 있던 춘화가 보고 싶었다.그리고 이런 류의 영화가 늘 그렇듯 만나게 되는 슬픈 눈빛의 모녀, 대학 후배, 관광안내원 그리고 경주의 여신이라 불리는 찻집 주인 윤희 그리고 술자리.영화는 어딘가 홍상수의 플롯을 그대로 따르는 것 같지만 메가폰을 잡은 이는 홍상수가 아닌 장률이다. 경주.도시 전체가 무덤인 도시. 어느 곳에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능이 보이고,베란다를 열면 기다렸다는 듯이 죽은 이들의 공기가 살아있는 이들을 감싸는 도시.그렇지만 그 공기가 눅눅하거나 무겁지 않고 오히려 고즈넉하게 살아있.. 2015. 1. 4.
그녀가 부른다_고독과 관계의 역설 때로 너무 과하거나 뻔한 이야기는 재미없다.영화에서 누군가 잘모를때나 신비로운 것이지, 알게 되면 시시하고 재미없다는 말은 아이러니 하게 영화를 보고 되려 감독에게 하는 말로 들린다.멋을 잔뜩 부르지만, 어딘가 쑥쓰런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야기들.하지만 그렇기에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는 그런 영화다. 그녀가 부른다.뚜렷한 형용사나 목적어도 없이 대뜸 내지르는 중의적 의미의 제목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혼자 살고 싶어 시골에 내려가 영화매표소에서 일하는 진경은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사람들을 부른다.유부남과 시시한 불륜의 관계를 맺어 결국 그의 부인을 불러내고,전자대리점 최대리의 짝사랑의 대상이 되어, 최대리를 사랑하는 당돌한 여고생까지 함께 부른다.서론없이 본론만 툭.. 2014. 8. 20.
산타바바라_삽십대의 사랑이야기 난 지금 제주 여행중이다. 혼자 텐트를 짊어지고 제주에 왔다. 여행. 무엇이든 허용되고, 조금은 흐트러져도 괜찮은 시간, 심지어 난 지금 혼자다. 캠핑을 이틀하고 게스트하우스에 이틀 머물계획이었으나, 계획을 좀 바꾸려고 한다. 하루 홀로 산에 있어보니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산을 좋아하고 혼자다니는게 불편치 않았으나 언제부턴가 이제 더 이상 혼자 있는게 싫은 것일 게다. 지금 이 순간 사람이 그립고,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은 것일 게다. 카톡이나 문자메세지, SNS가 아니라 온기를 나누고 함께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고 싶은게다. 삼십대. 도저히 오지 않을 것 같던 나의 삼십대에 난 이렇게 변하고 있다. 혼자일지라도 가고 싶은 곳에 가는 것이 더 중요한 여자와 어디를 가느냐 보다 누구랑 같이 가느냐가 더 중요.. 2014.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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