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독서기록12

한국의 블랙미러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언젠가부터 서점이나 도서전에 갈 때마다 정세랑 작가의 와 함께 김초엽 작가의 이 책이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놓여있었다. 우연찮게(뒤늦게) 책을 선물 받고 단숨에 읽었다. 후배와 정세랑, 김초엽, 장류진 같은 젊은 작가들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글이 담백하고 깔끔하고, 똑똑하다는 느낌이 글에서도 뚝뚝 묻어나는데 프로필 보면 예쁘기까지 하다. 뭔가 불공평한 것 같지만 그래도 2020년 이후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라인업이 이 정도의 글을 쓴다는 사실에 그냥 감탄했다. 누가 그랬나. SNS하고 유튜브 보고 자란 애들은 글 못 쓴다고. 세간의 평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들은 글을 쓰고 그 글 안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투영해 낸다. 지금도 충분한 이들의 글에 세월이 더 해지면 정말 대문호가 한국에서도 나올.. 2021. 6. 27.
우린 왜 여행책을 읽을까? <여행책은 아닙니다만> 사람들은 여행책을 왜 읽을까? 그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궁금해서? 아니면 내가 너무 좋아하는 곳이어서 글로나마 그곳을 경험하고파서? 혹은 이도 저도 아니라 그냥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이 좋아서? 그러고 보니 내 손에는 왜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여행책이 들려있을까. ​ SNS 속의 여행 꾼들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이지만 나 역시 여행으로 출장으로 20개국 정도를 돌아보았고, 그 기록들을 꾸준히 인스타(@minhyuk_pic)에 쌓고 있다. 아직 정리되지 못한 사진과 이야기들이 많지만 붙잡고 쓸 시간이나 여유는 없고 하루 한장 업로드 하기 급급하다. 그런데 그 업로드를 하기 위해 매일 앨범을 들추는 작업이 꽤나 즐겁다. 5분만 했는데 어느 사진 한 장에 꽂혀 실실거리다 하루가 끝나기도 한다.. 2021. 6. 26.
건축에서 얻는 인사이트 <공간이 만든 공간> 최근 부동산 정책에 반기를 들며 유튜브에서 핫해진 유현준 교수의 책이다. 신간이라기엔 이미 지난해 나와버려서 좀 애매하지만 서점에 가면 꽤 핫코너에 비치되어 있다. ​ 알쓸신잡에서도 보여줬지만 유현준 교수는 꽤나 센 이빨을 가진 이야기꾼이다. 그는 맛있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 그래서 유튭 속 그의 이야기도, 그의 책도 무리 없이 지루하지 않게 읽힌다. 아니 심지어 재미있다. ​ 그는 먼저 동서양 문화의 태동을 따라간다. 남북을 가로지르는 나일강, 동서를 가르는 황하를 예로 들어 동서양이 맞닥뜨린 시대와 또 환경의 제약, 그에 따른 삶의 양식이 동서양의 건축을 통해 어떻게 달라졌고 또 인류를 이를 어떻게 발전시켜 왔는지 분석한다. 세계사 시간에 졸았더라도, 건축공학 같은 거 들어본 적도 없어도.. 2021. 6. 25.
봄과 좌파와 고양이 중 그 중 제일은 고양이니라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작가님 이름이 참 예뻤다. 봄이라니. 계절로의 봄, 보다의 봄. 어떤 의미든 예쁘다. 책 제목도 마음에 들었다. 한때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정당으로 이어지는 한국 진보정당 역사의 한 귀퉁이에서 한 달에 적게는 몇천 원에서 만원 보탠 게 전부지만 그래도 나도 20대엔 맑스를 읽고, 박노자와 김규항의 글을 탐독하며 좌파를 논하곤 했다.(물론 지금은 정치와 가능한 먼 거리에 있으려 한다. 참고로 지금 내 소속정당은 녹색당이다.) 고양이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지구생명체인 동시에 우리 집에도 자는 걸 좋아하는 동거묘 한 분을 8년째 모시고 살고 있다. 거기다 유시민 선생님이 강력추천한 책이라니 사실 안 읽을 이유가 별로 없는 책이기도 했다. ​ 봄과 좌파와 고양이라니.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의 조합인 이 책은 당연하게.. 2021. 6. 13.
더 괜찮은 사람이 되는 마법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지금도 핫한지는 모르겠지만 한때 모두가 권했던 책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목이 너무 좋다.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니! ​ 최근 거의 모든 기업의 화두 중 하나가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성장일 거다. 2018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이 선택한 에 의하면 지금과 같은 삶을 모두가 유지할 경우 지구의 온도가 1.5도 올라갈 것이고, 앞으로 남은 시간은 6년 남짓. 지구의 온도가 1.5도 상승한 시점에는 회복 탄력성을 잃어 돌이킬 수 없다고 한다. 이미 1도는 올랐고 남은 0.5도를 지켜내느냐의 바로 미터에 서 있다. 이미 호주나 몇몇 나라들은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영토의 5~10%가 사라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단다. 우리나라도 인천이나 부산의 해안가 .. 2021. 6. 8.
내 브랜드 내가 챙겨야지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1.브런치 아이디가 뭐예요? 가끔 당연히 내가 브런치 작가일 거라 생각하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젠 '저 대여섯 번 지원해서 다 떨어졌어요. 하하하 다신 브런치 앱 안 깔려구요'하고 웃으며 얘기하지만 처음엔 그렇게 자존심이 상했다. 국딩시절 멋도 모르고 나간 백일장에서 꽤 큰 상을 받은 이후로 글쓰기에는 꽤 자신이 있었고, 싸이나 SNS에서도 글 좀 쓴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으며 사실 책과 글은 내 정체성과도 같은 거였는데. 대충 주변의 사람들이 다 되는 브런치 작가는 왜 나만 떨어지는 걸까. 나 사실 글 잘 못 쓰는 거 아냐? 글 말고는 딱히 잘하는 게 없었던 터라 이 생각은 꽤 오래갔고 그냥 그렇게 살았다. ​ 2.안녕하세요 00 다니는 누구입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회사에 다니며 같은 나를.. 2021. 6. 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