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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12

함께, 우리라는 이름으로 사는 것 <고양이가 지구를 구한다> 사실 이런 유의 고양이와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나 웹툰은 많다. (언젠가부터 좀 차고 넘치는 느낌이기도 하다) 아마 나도 언젠가 7년째 동거 중인 반려묘 짱고와의 일상들을 기록하고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아직은, 하며 미루고 있는데 아무래도 더 늦기 전에 조만간 똥글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저자인 집사와 소금이와의 일 년은 한없이 따듯했던 것 같다.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은 안다. 의미 있는 듯 없는 듯한 고양이와의 일상은 집사에게 수많은 인사이트를 불러일으킨다. 아무 의미 없는 듯한 몸짓에도 집사는 묘한 위로를 받고 그런 집사의 태도에 고양이는 함께 즐거워한다. 그렇게 고양이는 고양이 대로 집사는 집사대로, 묘생과 인생의 큰 한 발을 내디딘다. 동물을 키운다는 것, 생명을.. 2021. 6. 4.
책으로 위로받기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 전자책과 종이책의 페이지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미지의 세계’란 사실 누구도 그 안에 살 수 없는 천국과 환영의 이미지 같은 것이다. 예쁜 카페에 가서 브런치를 먹고 커피를 마시더라도, 사실 사진을 찍는 몇몇 순간을 제외하면 그냥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고 각자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는 시간이 있을 뿐이다. 유행하는 여행지에 가더라도 아름다운 풍경 앞에 황홀하게 머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호텔의 수영장에서도 그냥 사진만 찍고 숙소로 돌아가 텔레비전이나 보는 경우가 태반이다.(p.49) ​대부분의 사람은 정답에 가깝게 살고 있다. 또한 정답이 무엇인지 모르지도 않는다. 문제는 정답이 실현될 가능성이 너무 적어졌다는 점이다. 더 이상 앎과 모름은 큰 문제가 아니다. 알아도 별반 소.. 2021. 6. 2.
입을 닫고 지갑을 열자 <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인 걸 ‘알아내기’ 위해 애를 쓰는 데 쏟아부을 체력도, 시간도 이젠 없다. 무엇보다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 좋은 사람일리도 없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일 따위 더는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과거의 나를 떠울리면 낯부끄러움에 몸서리가 쳐진다.(p.12)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는 복불복이지만, 어떤 리더가 되느냐는 내가 결정할 수 있지 않을까?(p.34) ​악의를 품은 말은 힘이 세다. 다른 사람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는 그만두는 편이 낫다. 기본값이 늘 자신에게 있는 사람은 주변 사람이 베푸는 배려나 호의를 갉아먹으며 ‘세상의 중심은 나’ 같은 자의식 과잉이라는 괴물을 키운다. .. 2021. 6. 1.
우연에 우연을 더한 역사 <고양이를 버리다> '너는 특별하단다'를 입버릇처럼 외며 이 단어로 축복이란 걸 하며 자존감 끌어올리던 때가 있었다. 특별하다는 선언이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각기 다른 사명과 또 각기 다른 이유를 품고 이 땅에 태어났다. 하지만 이것이 'Special' 인지 'Unique' 인지는 조금 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살면서 이따금 자의식 과잉의 괴물들을 만난다. 세상 혼자 사는 듯한 이들은 어딜 가나 큰 소리로 '나'를 외치고 나의 '특별함'을 과시한다. ‘나’이외에는 어떤 것도 관심 없는 그들을 바라보는 불편함은 오로지 주변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하루키는 단편 를 통해 아버지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며 개인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뮫는다. 아버지는 2차 대전에 징집되었으며 전쟁은 청년의 삶을 통.. 2021. 5. 30.
위로는 어디에서 오는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 몇 년 전부터 서점 앞 딴에 지독히도 걸려있던 책을 이제야 읽었다. 사실 그다지 땡기지 않은 표지와 제목이었다. 사실 읽고 난 후에도 대단한 감동이 있거나 한 건 아니었다. 그냥 그저 그런 드라마를 한 편 본 느낌. 소설 속 에피소드를 통해 무언가 자꾸 이야기하려 하는 것 같은데 사실 그 감동 포인트가 그다지 와닿지도 누구에게 권할 정도로 인상적이지도 않았다. 사실 이런 유의 책은 참 많다. 도대체 이 책이 왜 뜬 걸까 검색하던 찰나에 저자의 인터뷰를 보았다. ​ 첫 작품에 글쓰기 수업을 받아본 적도 없다고 했다. 심지어 삼성 출신의 이과생이란다. 너무 단편적이고 솔직한 표현이 많아서 책을 읽으면서 프로작가는 아닌 것 같은 데란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진짜로 그렇다는 얘기에 뭔가 묘한 동질감과 부러움, 질.. 2021. 5. 29.
우리 회사도 바뀔 수 있을까? <이직과 퇴사 사이, 결국 회사> #협찬 ​1. 얼마 전 회사에서 호칭을 다 삭제하고 모두를 00님으로 부르기로 했다. 몇 년 전부터 이런 호칭파괴가 힙해지긴 했다. 하지만 십수 년을 팀장님, 과장님, 대리님 하던 게 하루아침에 바뀔까. 어쩌면 당연하게도 우리는 서로를 잘 부르지 않는다. 어색한 공기와 함께 던져지는 '저기요'. ​2. 입대할 때 줄기차게 들었던 얘기다. '중간만 해라' 군대는 잘해도 안 되고 못해도 안된다 그냥 중간만 하는 거다. 절대 튀지 말아라. 그렇다고 쳐지지도 말아라. 노말. 중간. 정확히는 열 명이 중 서너 번째 정도만 해라. 모두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잘 모를 이 이야기를 듣고 와서는 서너번째에 서려고 밀당을 벌이곤 했다. 나? 늘 난 이런거에 제일 먼저 나가서 혼나고 마는 서타일이다. ​문화라는 게 있다... 202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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