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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보지마시오)73

느리게 걷기 나는 길바닥에서 버리는 돈, 시간이 가장 아까운 사람이다. 그치만 물리적 거리는 존재하는 실제하기에, 빨리가려면 돈을 포기해야하고, 싸게가려면 응당 시간을 포기해야한다. 예전엔 돈은 없기에 시간이 포기되는 경우가 잦았는데, 언젠가부터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결국 그 둘의 위치를 바꾸는 지경에 이르러버렸다. 빨리빨리, 조금 빨리가는 것이 중요해졌고, 뒤쳐지지 않는 것은 생의 목표처럼 되어버렸다. 포기한 돈은 투자로 변신하여 내게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줄 것 같았다. 오랫만에 버스를 탔다. 남이 운전해주는 차안에서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다. 네비게이션 언니의 날카로운 음성이 아닌, 묵혀두고 꺼내지 못했던 그리웠던 목소라를 듣고, QT를 하고 글을 읽는다. 천천히. 아직도 잘되진 않지만, 내 삶에 더 속도가 .. 2013. 2. 24.
20121209 잠이오질 않는다.으례 그렇다.낮에 푹잤나 생각해보아도 그렇지는 않다.그렇지만 나는 안다.내일 아침은 굉장히 힘들것이고,난 억지로 몸을 일으켜 사무실로 향할 것이다. 그렇게 또 일주일이 시작될 것이다. 대선정국이고,나 역시 작은 목소리지만 열심히 보태고 있다.그렇게 세상이 조금씩 바뀌었으면 좋겠다.진심으로. 그래 세상은 아마 그렇게 바뀔거다.그런데 난? 난 사진찍는게 좋다.그리고 글을 쓰는게 좋다.물론 어느것하나 잘한다고 말하기는 뭣하나,어쨌든 좋아하는 편이다.그리고 이런 일을 업으로 삼으면 참 좋겠다 싶다. 나는 사회복지사이다.누구는 그토록 오고싶어한다는 무려 월드비전의 직원이기도 하다.우리의 사명 선언문은 꽤 세련되있다.가슴도 뛰고 그럴때도 있다.그치만 매일 아침 피곤함으로 아침을 맞이하고,지친몸으로 .. 2012. 12. 10.
안디옥_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새로운 가치관 살아숨쉬는 자유 매력적인 공동체 원하지만 어렵기만한 이 시대의 숙제. 괜히 뜨끔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지릿하다. ps. 사랑하는 IVFer들의 작품이라니 더욱 반갑다_ 2012. 12. 2.
내가 좋아하는 사람 1.책읽는사람이 좋다. 2.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좋다. 3.악기하나정도는 다룰줄 알아 함께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4.설사 자신의 신념에 반하더라도 상대의 이야기에 진지하게 귀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 좋다. 5.그래서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을 용기를 가진 사람은 더욱 좋다. 6.가난한 이들을 쉬 넘어가지 못하는 사람이 좋다. 7.아픈일에 함께 분노하고 눈물 흘릴 수 있는 사람이 좋다. 8.삶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9.신앙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로 말미암아 자유한 사람이 좋다. 10.손이 따뜻한 사람이 좋다. 11.사람을 위한 거짓이 아니라면, 정직한 사람이 좋다. 12.자꾸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는 사람이 좋다. 13.카메라 렌즈 너머 왜곡되었을지언정 작고 따뜻한 구석을 발견할 수.. 2012. 11. 19.
교실에서 찾은 희망 내가 월드비전에서 하고 있는(혹은 진행했던) 수많은 사업중,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청소년봉사단 '해피프렌즈'이고,만약 또 하나를 더할 수 있다면 '아동권리위원회'이다. 누군가 그랬다.대구를 '학교폭력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우스개소리처럼 한 말이겠지만(아닐수도 있다...) 나는 그 말이 슬펐다.'우리가 남이가'로 대변되는 도시.꼴통 보수지역으로 한번 깃발 꽂으면 도저히 다른 누군가 비집고 들어오기 힘든 정서.그 정서가 옳다, 좋다는 건 아니지만 그 정서와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왕따'와 '폭력'의 문화. 물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거 차치하고서 경쟁말고는 도무지 가르칠 생각을 않는교육의 문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어쩌겠나. 나같은 사람은 이미 그 경쟁을 뚫고 지나왔고,다.. 2012. 10. 28.
끔찍한 농담 년초에 회사에서 나누어 준 '회사어로 말하라'라는 책이 있었다.대략 상사의 기분을 적당히 맞추어 주는 것이 회사어고 그렇게 말해야만 좋은 직장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뭐 이딴게 책 내용의 전부였던 기억이 난다.(사실 몇쳅터 흟어보다 쓰레기로 간주하고 쓰레기통에 던졌다가 누가볼까 다시 꺼내 대충 던져놓은게 지금은 어딨는지도 모르겠다) 직장생활 4년차.장민혁 대리. 지극히 주관적이지만,직장생활 전에 나는 글도 잘 쓰는 편이었고,사진 찍는 취미도 가지고 있었으며,버겁지만 사랑도 제법 오래도록 하고 있었다.똑똑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안되는 돌팅이는 아니었기에공부든 일이든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에 능했으며,마음 먹으면 거의 해내고 마는 사람이었다.폭넓은 인간관계를 가졌으나,지랄같은 성격탓에 소수 매.. 201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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