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의 사퇴

 

내가 보기엔 안철수는 그렇게 시커먼 사람은 아니다.
그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안달난 사람도 아니며,
사익을 위해 메시아역을 자처한 사람도 아니다.

그가 전면에 내건 정치개혁은,
아마도 그의 진심이자 그가 입이 닳도록 외친 국민의 열망이었을 가능성이 제법 높다.

일각에서 제시한 메시아컴플렉스,
사기업과 국가운영이 같다고 생각한 아마추어리즘은 분명 그의 면면에 존재했지만,
순진할지언정 민주당빠돌이들이 지금도 키보드위를 춤추는 것처럼 그렇게 영악한 인물은 아니다.

아마 그는 v3를 만들던 심정으로 전치전면에 섰을 것이며,
그의 생각처럼 이게 혼자 잘 한다고 되는일이 아님을 절절히 깨달았을 것이다.

아무튼 그는 갑옷을 벗었고,
칼자루를 민주당에 넘겼다.

이제 민주당이 응답할 차례이다.
의도했건 그렇지 않았건,
두번의 양보로 그가 얻은 대인배 이미지는 이제 한국정치사의 그 누구도 쉽게 넘지 못할 그림자가 되었다.
그들이 또 다시 뻘짓을 시작한다면 언제든 그 그림자는 다시 한국정치사에 드리울 것이다.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며 그의 참전을 가슴 졸이며 지켜본 한 사람으로,
그의 진심이 혹시나 당연한 일이라며 자축할 민주당 등신들에게 전해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문재인후보의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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