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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감정과 이성,

by 짱고아빠 201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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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이성으로 다스려지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컨데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은 진심담은 메세지 혹은 시간이다.

화가 치밀어 올라 꼭지가 돌기직전이거나 돌아버린 상태에서는

하나님말씀, 부처님말씀을 들이대도 들을 수 있는 인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는 대선전에 페북에 짧은 정치적 소견을 개진하지 않으려 했건만,

나 역시 민주당의 어거지에 딱뿔난 상태에서 이거라도 안하면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아서.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안철수 지지자들의 민주당에 대한 감정은 그렇게 좋지 않다.

단일화 과정에서 그들이 부린 '꼬장'과 '됐고 너만 포기하면 다 잘 될 것이란' 정신은 

TV토론에서 오히려 민주당공격을 포기했다는 안캠프측의 설명에 안철수의 털끝까지 물고늘어지던 문재인 후보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폭팔 직전까지 내몰렸고,

그렇게 코너에 몰아놓은 상태에서 ‘니가 해라 대통령’을 선언한 안철수 후보의 등뒤에 대고

그렇게 가버리면 어쩌냐는 궁시렁을 지금까지도 연발하고 있다.


안다.

정권교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적 사명이라는 걸.

그치만 지금 24%정도의 안철수의 지분들이 민주당을 지지하기 위해 필요한 건, 

안철수가 내걸었던 한국정치의 새로운 기치이다.

그는 대권도전을 선언하며 51이 49를 이기는 정치는 더 이상 의미 없다고 못박았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어떻게든 51을 만들어서 49를 이기려고 한다.


그래 뭐 너덜은 그러라고 그냥 2번 찍어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조금만 더 이런 이야기들을 듣게 될 때에 투표장에 안가거나, 

정말 소신껏 투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

정말로 안철수 지지자를 자기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래서 이기고 싶다면 제발 지금이라도 그 감정들을 만져줄 수 있는 아량도 함께 가졌으면 좋겠다.


문재인후보의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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