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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동아리 대표들이 일장 연설을 시작하기 전에 접두사로 쓰던 말 중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이 '여러분은 잘 모르겠지만'이었다.
지들은 뭘 그렇게 안다고,
우리는 뭘 그렇게 모른다고.
이러한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함이 없다.
대중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알고 있으며,
자신들의 앎을 삶과 연결지어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는 아래로부터의 개혁과 연결되기에 나는 그 앎과 힘을 믿는다.
하지만,
빨갱이가 무슨 뜻인지도 모를 법한 보송보송한 애기들의 입에서
내 눈을 의심하게 할 법한 빨갱이 년놈의 저주가 퍼부어질때는
과연 저것들이 사고하는 능력이 있을까란 의심이 들기도 한다.
차치하고.
애기들아,
빨갱이란 너희가 입버릇처럼 내뱉는 개,쌍 정도의 단어가 아니란다.
사형선고와도 같은 그 말에 의해 고문으로 죽어간 이들이 얼마나 많으며,
그 말로 인해 지금도 아물지 못한 상처에 눈물흘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자신의 반대편에 온통 빨간칠을 해대고,
그 반대급부로 지금까지 호위호식하는 인간들이 우리 역사를,
우리 정치를 어떻게 버려놓았는지 알고나 쳐 지껄여줬으면 좋겠구나.
하긴 너희도 '정치'하면 더럽다는 느낌이 제일 먼저 드는,
어쩌면 우리 역사의 피해자 중 하나일지도 모르니 안쓰럽기도 하다마는.
그래도 그 단어 읊조리기전에,
빨갱이란 낙인에 죽어간,
차마 죽지 못해 지금도 아파하는 이들이 너희 곁에 함께 숨쉬고 있음을 한번은 더 생각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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