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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고책방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읽었더라면 <돈의 속성>

by 짱고아빠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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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경제적 자유'라는 말이 유행이다. 벌 만큼 벌어 더는 직장이나 일에 매이지 않고 살아갈 자유. 코인 광풍이 불 때 몇백억을 벌어 그 자리에서 퇴사하고 나갔다는 영웅담은 올해 서울 도처로 퍼져 나갔으며, 그 정도는 아닐지라도 수천만 원, 억 단위의 잭팟을 터트리는 이들이 실제로 내 옆에 나타났다.(개부럽) 코로나를 겪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고, 장난으로 만들었다는 도지코인의 하루 거래량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넘어서기도 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주식과 코인에 투자했고(상승장에 내린 몇몇을 제외하곤) 망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주식, 코인의 광풍이 휘몰아치며 나도 마흔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처음으로 경제를 배웠다. 기독교에 베이스를 둔 나는 어릴 적부터 청교도주의에 근거해 정당한 노동 없이 그저 주어지는 부는 사기 혹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들어왔다. 주식 또한 국가에서 허락한 합법적 도박장이라 들었으며, 이 도박으로 패가망신한 이들의 사례 또한 무수히 보고 배웠다. 그렇게 돈은 그저 성실하게 ‘모으는 것’이며 '돈 놓고 돈 먹기'에 덤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아파트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주식이 매일 상한가를 치고, 코인이 잭팟을 터트리기 시작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두가 너나 할 거 없이 부동산과 주식 그리고 코인을 높이 들었다. 배신이었다. 그렇게나 청빈한 삶을 외치던 이들마저 코로나 시국을 통과하며, 근로의 신성함 따위 복사되는 돈 앞에서 개에게나 줘버리고 우리는 모두는 그렇게 미친 듯이 돈을 좇아 달렸다.

이 책도 그 바람을 타고 베스트셀러에 올랐을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유튜브 알고리즘, 책, 강의 모든 것들이 주식과 코인 즉 돈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돈 버는 법과는 조금 결이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경제적 자유를 이미 얻은 찐 부자다. 그리고 그는 책을 통해 나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 아니라 부자의 마음가짐, 부자가 돈을 대하는 자세 결국 우리가 돈을 대하는 태도, 즉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물론 저자는 돈을 벌어본 이만이 할 수 있는 말을 한다. 근로소득으로 시드를 모아야 하고, 이 시드가 가져다주는 자본소득이 근로소득을 넘길 때 우리는 그를 '부자'라고 부른다는 것. 이를 위해 주식에 어떻게 투자할 것이며, 부동산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자본소득으로 확보한 시간은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주기에 시간을 소홀히 여기지 말라는 것. 적은 돈을 함부로 대하지 말고 큰돈은 마땅히 보내야 할 곳으로 보내라는 것 등.

아직 부자 근처에도 가지 못한 우리에게 어떻게 부자가 되는지가 아니라 왜 부자가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부자가 된 뒤에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꽤 자세하게 들려준다. 사실 부자들의 이야기는 듣는 것만으로 배가 아프고, 돈 벌고 싶다는 욕망이 미친 듯이 솟아오르지만, 잠깐의 욕망을 접어두고 이 부자의 이야기를 적어도 두세 번은 정독하자면 돈에 대한, 부에 대한 조금은 새로운 통찰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주말에 또 한 번 코인이 폭락했다고 한다. 멘탈 잡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부여잡고 일독을 권한다.

*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아니 누가 어릴 적 돈에 대해 이렇게 가르쳐줬더라면 어땠을까.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것이 다행인 걸까. 고민이 많아졌다.

* 부자가 되고 싶은 이에게 하는 8가지 충고

1.빨리 돈을 버는 모든 일을 멀리한다.

2.생명에 해를 입히는 모든 일에 투자하지 않는다.

3.투자를 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다.

4.시간으로 돈을 벌고 돈을 벌어 시간을 산다.

5.쫓아가지 않는다.

6.위험에 투자하고 가치를 따라가고 탐욕에서 (빠져)나온다.

7.주식은 5년 부동산은 10년

8.1등이 아니면 2등, 하지만 3등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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