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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보지마시오)

pd수첩 캄보디아 우물편 단상

by 짱고아빠 2016.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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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냥저냥 일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다.

시스템, SNS의 발달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모든 것들을 지워버렸다.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일이다. 옳다.

언론은 마땅히 해야할 일을 했고, 

앞으로 우물로 장난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2.하지만.

하지만 물은 생명이다. 이 대전제는 무조건 옳다.

방송이 나가기 전에도 나간 후에도 캄보디아를 비롯한 저개발 국가에는 여전히 아이들이 씻고 마실 물이 필요하다.

그 물을 찾기 위해 아이들이 학교도 가지 못하고 하루 5km 이상을 걸어 물을 긷거나,

웅덩이에 아무렇게나 고인 물을 먹고 수인성질병으로 죽어가는 것도 여전히 사실이다.

누군가 우물로 장난친다고 해서 그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너무 똑똑해진 우리가 돈을 쥐고 있는 지금부터,

그들은 더 힘들지도 모른다.


3.결국 일을 제대로 하는 NGO가 필요하다.

여권에 비자도장 찍는 것이 즐거운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게 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일해야한다.

종교이념으로 무장한 선교사가 아니라 우물전문가, 사회복지전문가, 지역개발전문가가 일해야 한다.

모금해놓고 쓸 곳을 찾는게 아니라, 필요한 곳을 찾아 모금을 하는 NGO여야 한다.

이게 가능하려면 NGO는 철저하게 로컬화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봉사활동 하듯 1,2년 잠깐 있다오는 NGO가 아니라 철저하게 그 나라 사람들이 전문가로, 직원으로 일하는 NGO여야한다.

그 나라 직원이 주민들을 조직하고, 지역문화를 개선하며, 교육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게 해야한다.


4.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이 부분이다.

방송을 통해 고민하던 착한 사람들은 더 이상 사람들은 지갑을 닫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거봐'라는 의심은 사실이 되어, NGO들은 더 어려워 질 것이고, 작은 아이들은 더 작아질 것이다.

NGO들이 어려워지는 것이야 자초한 셈 치더라도,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너희가 할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우리가 할 일이다.

우리가 그들의 치부를 들춰냈다면 그 책임도 우리가 나눠지면 좋겠다.


5.그럼에도 여전히 NGO는 희망이라 믿는다.

그들 대부분은 장사치가 아니다.

NGO는 자본주의로 점철된 세상에서 거꾸로 가도 괜찮은(사람들도 괜찮다고 말하는) 거의 유일한 희망의 끈이다.

여전히 세계곳곳에서 NGO라 이름하는 이들은 아이들을 살리고, 환경을 위해 싸우며, 많은 이들이 관심은 없지만 꼭 필요한 것들을 위해 일한다.


이런건 의심받지 않으면 좋겠다 ㅠㅠ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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