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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보지마시오)

F2F 캠페이너

by 짱고아빠 201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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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얼마전 리비아 난민선이 가라앉으며 나간 멘탈이 회복되기도 전에,

네팔에서 사람이 죽었다. 심지어 하루에 천명씩 사망자가 늘어간다.

자연이 한 일이라지만, 마음이 아프다.


2.그러거나 말거나(황금연휴거나 말거나),

각종 페어에 F2F캠페이너로 빠지지 않고 참여중이다.

사실 관심없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해외아동결연을 말하고 외치고 이야기한다.

하긴 관심없는게 그들 뿐인가.

오늘 몇건이 등록되었는지에 혈안이 된 나도,

오늘 봉사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혹은 내가 얼마나 보람있었는지가)

가 중요한 이들도 실은 정작 중요한 일에는 별 관심이 없다.


3.장그래가 처음 받은 미션이 아마 볼펜을 팔아오라는 것이었을게다.

세상에 처음 던져진 그가 세상에서 처음받은 미션은 어디든 굴러다니고,

신경만 조금 쓰면 당장이라도 주워올 수 있는 볼펜을 팔아오라는 거였다.

볼펜을 파는게 쉬울까. 후원아동에게 후원자를 연결해주는게 쉬울까.

길위에 서면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나는 왜 여기에 서 있는가.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4.내가 후원자를 찾아야 한다며 설레발 치던,

사진속 아이의 눈을 보고 울어버린 적이 있다.

얼마나 사진찍기 싫었을까,

이 사진이 찍힐 때 이 아이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 아이는 지금 지구 반대편에서 무얼하고 있을까.

이 아이에게 월드비전은, 우리는 어떤 존재일까.


5.풀리지 않는 질문 몇가지를 안고 내일 또 길위에 선다.

내게 답해줄 후원자를 만났으면 좋겠다.,

니가 하는 일 의미 있는 일이라고,

고마운 일이라고,

잘하고 있다고,

따뜻하게 웃어줄 이를 만나면 좋겠다.


6.캠페어너로의 삶.

책상머리에만 앉아서 큰일하는 마냥,

NGO가 어떻게 저떻네 하며 시크하기만 했던 한 인간에게

다시 내가 무엇에 열심을 내야하는지를 알려줘서 고맙다.

자원봉사자 한 사람이,

후원자 한 사람이,

내가 만나는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게되어 고맙다.


7.쓸데없이 사족이 길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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