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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아, 엄마가 영어를 몰라. 엄마가 영어를 읽을 줄 몰라. 아들 미안.'
예상치 못한 포인트.
웃음이 터져야 할 곳에서 왈칵 울음이 쏟아져 나왔다.
가족에게만 할 수 있는 이야기,
그래도 괜찮은 이야기.
그 아무 것도 아닌 이야기가 슬프고 또 아팠다.
그래도 괜찮으니까.
그래도 괜찮으니까.
그러지 말아야 하는게,
자신을 감추고 능동적이고 긍정적 인간으로 포장하는게,
가슴 속 깊은 말을 접어두고 한번더 참을 줄 아는 게,
그런걸 ‘지혜’라 말하는 시대를 살아가는게,
난 참 어렵다.
처음부터 난 부적응자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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