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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고영화

족구왕_꿈꾸라

by 짱고아빠 2014.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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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청춘은 싱그럽다.

하긴 그래서 청춘이란 단어는 생각만으로도 좋고 흐뭇하고 사랑스럽고 하는 것일게다.


사실 이 영화를 가장 처음 본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구미고 총동창회 페북이었다.

동문이 만들었으니 많이 봐달라는 이야기였는데, 오호.

학연지연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 영화가 불리는 곳마다 이 얘기를 하고 다녔으니,

나도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사람이긴 한가보다.


영화는 족구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복학생의 이야기이다.

2층 침대의 빡빡한 기숙사며, 베낭에 언제나 꽂힌 물통하며, ~까로 끝나는 후렴구까지.

복학생 홍만섭을 표현하는 영화의 디테일은 상상을 초월한다.

꿈, 사랑, 캠퍼스 온갖 부푼꿈을 안고 학교로 돌아온 만섭은

토익공부만 하는 캠퍼스, 취업말고는 무엇도 생각지 않은 캠퍼스를 목도하지만,

공무원 준비나 하라는 선배의 충고에 연애하고 싶다고 화답한다.


공부는 뒷전이고 베프 창호와 족구에만 열중하던 만섭은,

결국 군대간 새 없어진 족구장 건립에 앞장서고 다가온 체육대회에서

연애하고 싶으면 하지말아야 할 운동, 그렇게 모두가 쉬쉬하던 족구붐을 일으키게 된다.


'족구가 뭐 어때서'


만섭은 하고싶은 걸 한다.

등록금이 없어 등록도 취소되고, 족구같은거 하지마라고 모두가 말려대고, 

짝사랑하던 안나마저 삐덕대던 남자친구에게 돌아가지만 만섭은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다.

대책없으리만큼 긍정적인,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 남자를 바라보며 우리는 마냥 부러울 수 밖에 없다.


꿈이란 직업과 같은 말이고,

하고싶은게 뭔지도 모르고,

공무원쯤 되면 모든 걸 이룬 줄 아는 한심한 청춘.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한껏 웃고 다시 문제집을 집어드는 우리게

영화는 여러사람의 말을 빌어 제법 많은 이야기를 한다.


족구에 미친 만섭의 삶이 그랬고,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승승장구했지만 한번의 부상으로 추락한 강인의 삶이 그랬고,

젊을 때 미스 충북이었다며 얼굴 믿지말고 하고 싶은거 하고 살라는 고깃집 아줌마가 그랬고,

늘 속으로만 생각하지만 '여기가 학원이냐! 여기는 학교라고!' 라고 외치는 총장님이 그랬다.


꿈을 가지고 있으면 청춘이라고 했다.

'없는게 메리트'인 청춘들아.

가진거라곤 꿈밖에 없는 사랑스런 이들아.

꿈꾸라..!


덧. 작은 영화 치곤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심상찮다.

나온 인물들의 얼굴을 기억해 둔다면 훗날 큰 배우가 되어있을지도.

'안나'역의 황승언님은 많이 뜨실것만 같다.




족구왕 (2014)

The King of Jokgu 
8.8
감독
우문기
출연
안재홍, 황승언, 정우식, 강봉성, 황미영
정보
코미디 | 한국 | 104 분 | 201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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