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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보지마시오)

괜찮다

by 짱고아빠 201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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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토욜이라고 생각하고 푹 잤나보다.
입사하고 처음으로 지각이란 걸 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사람좋은 과장님과 둘 밖에 없어 
불호령은 면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한시간을 초조해했다.

문도 열어야하고, 커피도 내려야 하고, 청소도 해야하는데.
수많은 자기학대 속에 낑낑거리며 도착한 사무실.

괜.찮.다.
그럴수도 있지 뭐.

하긴 나도 부하직원이 10-20분 지각했다고 죽이지는 않을것같다.
또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만 마음넓고 나만 봐주고 하는건 아니다.
세상엔 나보다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
탕비실에서 고양이 세수만 하고 앉아 어제 못다한 보고서를 꺼내들었다.

별것도 아닌데 혼자만의 망상에서 혼자 죽어나가는
이 못된 상념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

안그렇다고 생각하고 살지만 나도 제법 강박적인 사람인가보다.

괜.찮.다.
생각할수록 괜찮은 말 같다.


20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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