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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고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by 짱고아빠 201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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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닝,

구름속의 빛이라는 뜩으로 팻이 영화 내도록 찾아헤멘 빛일 뿐 아니라,

미국사람들이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라고 한다.


"미친" 사람들이 사랑하는 영화.

거칠게 영화를 평하자면 그렇다.

하지만 가만히 영화를 들여다보면,

영화에 등장하는 이들은 비단 주인공 뿐 아니라, 

누구든 다 미친것 같기도 하다.

병원에서 막 나온 펫과 티파니는 물론,

아들이 있어야 이글스가 이긴다고 진심으로 믿는 스포츠도박에 미친 펫의 아버지, 

스위트룸을 만드는 것이 일생의 목표인듯한 티파니의 언니와 그에 시달리는 형부.


멀쩡한 듯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조리 미친 세상에서,

만들어진 매력 철철 넘치는 캐릭터들!


그래서 영화는 보는내도록 즐겁다.


이미 정상이 아니기에 주인공들이 벌이는 막말퍼레이드,

모든 일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주변인물들.

(이글스가 진 이유는 아들이 함께이지 않아서이고 동네 미친여자와 아들이 함께여서란다. 저런 ㅉ)


이렇게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들은 인간의 가장 솔직한 단면을 여과없이 까발라 버린다.

속 시원하달까. 난 좀 그랬다.


만나자마자 원나잇을 제안하는 티파니,

그걸 또 거절하는 펫(펫은 아직도 아내가 떠났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것 같다).

그러면서도 남편이 언제죽었냐, 여자랑도 자봤냐 등

거침없는 펫의 이야기와 그걸 또 다 받아치는 티파니의 대화를 듣고 있지면. 

조마조마를 넘어, 우와 싶기도 하다.


펫은 티파니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지만,

티파니는 이것도 나의 모습이라고 답해버린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착하다.

부모는 새벽4시에 지랄을 하는 이들을 받아들여주고,

언니와 형부는 티파니가 무슨짓을 해도 그녀를 탓하지 않는다.

(사실 티파니가 한 짓은 동네에서 쫓겨나도 한참전에 쫓겨났어야 할 망나니 짓)


미쳤지만,

반대로 착하디 착한 캐릭터들의 향연속에 빠져있자면,

즐겁다라는 느낌을 넘어 편하고 행복하기까지 하다.


늘 무언가에 쫓기고 바쁘게 살아오는 우리네 삶과는 좀 다른 삶이어서 일지도,

어쩌면 영화가 보여주는 작은 마을이 우리가 바라고 사는 세상의 단면이어서일지도 모른다.


정상적인 삶을 산다고 말하지만 미친 삶을 동경하는,

조금은 아이러니하지만 행복한 이야기.


실버라이닝,

그래 찌들은 우리네 삶에도 펫과 티파니가 서로를 구원했듯 시원하고 따뜻한 빛줄기 하나쯤은 존재할게다.


주말에 영화 한편 잘 봤다.



ps.제니퍼 로렌스라고 했나? 이 언니 정말. 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3)

Silver Linings Playbook 
8.8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출연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 크리스 터커, 줄리아 스타일스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122 분 |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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