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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브레드포트로 살것인가,
게리로 살 것인가.
현실에 맞춘 성공한 변호사로 살 것인가,
평생을 원해 마지 않던 사진가로 살 것인가.
의도치 않은 살인으로 인해 두 개의 인생 중 하나를 선택해 살아내는,
소설속의 주인공을 영화에서 찾아내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폴(영화 속 주인공)이 아내의 외도에 격분하여 의도치 않은 살인을 저지른 것까진 맞지만,
그 이후 그는 정대진 동선만을 걷는다.
필요에 의해 시체를 은닉하고,
짜여진 틀에 맞추어 그렉으로 변신한다.
그리고 또 다른 삶속으로 그냥 흘러들어간다.
빅픽쳐의 가장 큰 매력은 오늘을 살고 있는 '내'가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선택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이다.
불친절하게도 영화는 그 '?'을 가져가버리고,
자 내가 펼쳐주는 이야기를 들으라고 말한다.
이야기나 재미있으면 좋았으련만!
프랑스 영화가 좀 이렇다지만,
영화는 늘 원작을 까먹고 들어간다지만,
주인공 아저씨(에릭 라티고)의 연기까지 죽여줬다지만,
감독은 더글라스 캐네디에게 사과라도 한 박스 보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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