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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고책방

신도 버린 사람들

by 짱고아빠 201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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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이 책이 화제가 될 때는 아프리카나 제 3세계의
환경오염과과 빈부격차 등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같은 책인줄 알았다.
그래서 재미없는 사회과학서적에 손을 대지 않았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우연히 중고서점 서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별 고민없이 책을 펼쳐들고는 알았다.

나는 아직도 멍청하다.

신도 버린 사람들.
책은 인도에서 지금도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를 한 가족의 관점에서 담담히 그려간다.
카스트제도가 아직도 눈 시뻘겋게 뜨고 살아있던 1930,40년대 인도사회.
영국의 식민통치 하에 인도의 완전한 독립을 이루어야 했고
그와 함께 사회주의 혁명, 힌두교에서의 탈피를 통해 사람답게 살고싶어하던 이들의 욕망이 공존하던 시기.
그 시기를 주인공은 온 몸으로 헤쳐간다.
그리고 책의 말미,
그런 부모의 지원을 받은 불가촉천민의 아이는 최고계급의 수종을 받으며 힌두교 사원에 입성한다.
온몸으로 카스트제도를 거스른 이들은,
결국 제도를 전복한 개인으로 살아남는다.
신은 그들을 버렸을지언정,
그는 인간으로 스스로를 선택했다.

환경의 지배를 받지 않는 인간은 없다.
그렇지만 그 환경에 지배를 받느냐,
그 환경을 정복하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이고 책임이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라는게,
개인의 선택과 노력만으로 해결되어지는 일은 아니다.
사회적인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하지만 소위 '팔자'를 환경 탓으로만 돌리기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다.

그들은 힌두교로 죽지 않을거라 다짐했다.
그리고 자신의 태생을 받아들이고,
그 모욕을 이겨낼 것을 스스로 다짐했다.

그렇다면 자,
자본주의 사회에 힘없고 빽없는 개인으로 던져진 이들이여.
지금으로부터 백년전 그들은 신분제도를 거슬러 올랐다.

우리는 어떤 다짐과 결정을 할 것인가.
한번쯤은 고민해볼 문제이다.


나는 힌두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났습니다. 안타깝지만 그건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치욕과 모욕 속에서 살기를 거부하는 것은 얼마든지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나는 여러분 앞에서 힌두교도로 죽지 않을 것을 엄숙히 다짐합니다. p.246



신도버린사람들

저자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출판사
김영사(주) | 2007-06-0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닿는 것조차, 같이 숨쉬는 것조차 금지된 불가촉천민의 위대한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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