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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고책방

괜찮다, 다 괜찮다

by 짱고아빠 201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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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다 괜찮다

저자
공지영 지음
출판사
알마 | 2008-08-1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남들 눈에 삐뚤어져 보여도, 벌레 먹어 보여도, 괜찮아, 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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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괜찮다 다 괜찮다'란 경구는 분명 어느 책인가 나오는 말일게다.
우연찮게도 김수영 선생에 관한 글을 읽고 나서 읽은 책이 공지영 선생에 관한 책이다.
MB시대를 지나며 (좀 거창하지만) 좌파란 별명을 달고 시대의 아이콘 처럼 떠 오른 작가.

그의 책이라곤 '무소의 뿔'과 '봉순이 언니', '우행시','도가니', '지리산기행' 음..
그러고보니 좀 읽었구나.

암튼. 킁킁.

나름 글쟁이를 지망하는 사람 중 하나로,
나는 나의 글이 좋다.
쉽게 읽힌다고 내 상식으로 이해못할 욕을 누구보다 많이 들어먹는 그녀이나,
나는 그런 그의 글이 좋다.

김수영은 그랬다.
어려운 글을 읽게 될때,
그만큼 내가 성장하고 자라고 깨어있는거라고.

그치만 아무리 읽어도 못 알아쳐먹게 휘갈겨놓고 자
이제 해석해봐. 못하면 공부더 하고 와. 하는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별로다.
모르면 쉽게 가르쳐주면 될 일 아닌가.
지는 뭐 그리 잘났다고.

고전중의 고전인 토마스 아캠프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거 내 나이 육십이 되어 읽으면 그때는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 아마 그렇지는 않을게다.
그래 그만큼 내가 무식하고 그렇다 뭐.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지만,
글을 쉽게 씌여야 한다.
초등학생이 읽어도 재미있을 글,
그리고 내용이 무언지 알아먹을 수 있는 글.
좋은 글이란 뭐 거창한 의미를 담아 그렇게 휘갈긴 글이라기보다
누가 봐도 쉬운 글, 재미있는 글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지영은 좋은 작가이다.

그녀는 그녀의 많은 작품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어냈다.
혹자들의 이야기처럼,
수준낮은 독자들의 빠순이즘이 만들어 낸 작품일지 모르나,
조금만 마음을 고쳐먹고 바라봐주면
그녀의 글들은 대부분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는 걸 눈치채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게다.
물론 그녀가 의도치는 않았을게다.
하지만 그녀가 쓴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우리시대를 함께 호흡하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다.
내 가족이, 내 친구가 혹은 내가
치사하고 앵꼽은 사회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 문제에 맞서가는 이야기들,

그런 의미에서 공지영은 좋은 작가이다.

누군가 그녀에게 훈장처럼 준 세번 이혼한 여자라는 딱지
(네이뇬 검색어에 '공지영'을 치면 '이혼3번'이 나온다=ㅁ=;;)
그녀는 누구보다 그 딱지를 잘떼내고 씩 웃어준 여자이다.
그리고 지금도 삶의 최전선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주고 있는 여자이다.
예술가들의 삶에 벼슬인 양 붙어있는 작가놀음,
그녀에겐 없다. 나는 그래서 그녀가 고맙다.

그나저나 나는 뭘 읽었길래,
괜찮다 보다 그녀게 고맙다란 느낌이 더 들까.

하긴 '괜찮다'는 그녀를 포함한 우리게 보내는 위로일진대,
그 위로를 얻었다면 고맙다고 표현하는게 옳은 반응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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