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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고책방

달콤한 나의 도시

by 짱고아빠 201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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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저자
정이현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06-07-2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도시를 살아가는 미혼 여성들의 일과 우정, 그리고 사랑!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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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두 살,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었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

서른 두살. 딱 내 나이다.
물론 오은수와 내가 처한 조건은 제법 다르지만,

가진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으며
현재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것 조차 크게 다르지 않다.

비오는 토요일,
홀로 스타벅스 커피를 시켜놓고,
지금의 내 기분이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고민하는 것까지 같다.

쉽지 않은 직장생활과 연애, 결혼까지.
그러고보니 세상과 다른 삶을 살겠노라는 호기로운 다짐을 했던때도 있었건만,
결국 나 역시 그들의 삶 속에서 오늘을 살아내고 있다.

현실.
현실은 단순히 신앙이나 뭐 거기서 이야기하는 승리,
뭐 이런 단어 몇개로 짓눌러질 법한 성질의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런거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치고,
세상의 왕따로 자기만의의 세계를 구축하며 나 잘납네 하고 살아가는 인간들은 수두룩해도,
정맒 저네들말대로 이겼다는 인간들은 거의 본 적 없는 것 같다.
(이겼다는 인간들도 사실 돈 좀 벌었다는 인간들이 전부다)

에이 뭐 됐고.

서른 둘,
떡볶기로 요기를 하고 그 두배가 넘는 커피를 사마시는 우리들.
우울한 자유인지, 자유로운 우울인지,
여기 잠겨있는지, 여기를 누리고 있는건지 애매한 시점에서,
서른 둘의 오늘을 보낸다.

아직은 사랑때문에 속쓰리고 아플 나이이고,
일때문에 짜증나고 내일도 때려칠까말까를 고민할 나이지만.

뭐가됐든, 그럭저럭. 시간은 흘러갈게다. 아마.

조금은 자조섞인 대사지만 그냥 이렇게 살아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실 그것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다.
다만 살아질지언정,
착하고 누구에게 피해안주게 살고 싶다는거랑,
따뜻하고 말랑한 이 주말을 맞이하고 싶다는거.

오늘 저녁은 마음 맞는 이들과 간만에 막걸리나 한잔 했으면 좋.겠.다.
(물론 현실가능성은 거의 없다.
1) 지금 내주위에 그닥 마음 맞는 이들이 없다
2) 설혹 말이 통하는 이들이 있다손쳐도, 막걸리를 마실 이들은 없다. 재미없는 것들같으니!)


참,
강짱이 주연했다던 '달콤한 나의 도시'는 처음부터 다운받아 한번봐야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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