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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고책방

호치민 평전

by 짱고아빠 201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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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평전

저자
윌리엄 J. 듀이커 지음
출판사
푸른숲 | 2003-04-0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총을 든 간디, 호치민 전기의 결정판. 유교적 교양을 쌓은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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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베트남은 조금 다를지 모르겠지만,

북베트남은 어디에나 호치민의 영정과 베트남 국기가 나부낀다.


우상화 작업.

호치민이 살아 생전 그렇게 싫어했다는 그 작업이 여전히 그 땅에서는 진행중이지만,

물론 그 영향일런지도 모르지만 베트남 사람들에게 호치민(그들은 그를 '호아저씨'라 부른다)은 뭔가 좀 각별하다.

사회주의자들에게 호치민이 갖는 의미 역시 특별할 것이다.


빨갱이.

베트남하면 쉽게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럴지도 모른다. 빨갱이.

그렇지만 끊임없이 위싱턴과 모스크바 심지어 베이징까지 위험한 줄타기를 계속했던 실용주의자,

이념의 테두리를 벗어나 민족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이념을 넘나들었던 민족주의자.

전 세계에서 미국을 물리치고, 소련과 중국사이에서 독립과 통일을 쟁취하려 했던 혁명가,

내가 알고 내가 읽은 그는 이렇게 정의하는 게 옳을 것이다.

물론 몇십개가 넘는 가명으로 살아온 호치민의 삶 자체가 불명확하기에,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행적들이 그의 추종자들의 작품이라 말할 수도 있으려나,

최소한의 명확한 사실.

그는 이념편향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

(그가 선언한 베트남 독립선언문은 오히려 미국 독립선언문과 닮아있다)

최고권력자의 자리에서조차 그의 삶이 대부분 검소했다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독재자들과 호치민은 조금 다른 사람이라는 걸 최소한으로 증명해준다.


호치민이 자본주의를 단호하게 거부한 흔적은 제법 뚜렷하다.

그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만난 제국주의 휘하에 짓밟힌 이들은 사람임에도 사람답지 못한 삶을 견뎌냈고,

이때의 경험은 호치민이 그의 생의 마지막 날까지 제국주의를 자본주의의 결과물로 여기며 거부한 기초가 된다.

이념의 시대의 틈바구니에서,

그는 베트남 민족이 살아갈 길로 사회주의를 선택한다.

그는 소련공산당, 중국공산당과도 제법 긴밀한 관계를 지녔고,

전 세계 사회주의자들의 존경을 우러러 받는 지도자였으나,

그는 언제든 국가가 필요로 한다면 위싱턴과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의 삶에서 미국에 대한 동경은 제법 드러난다.

만약 베트남전쟁 전 미국이 호치민이 내민 손을 잡았더라면 베트남은 또 다른 모습의 국가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뭐 어쨌든간에.


2차 대전 이후의 베트남과 한국의 상황은 놀랄만큼 닮아있고,

그들은 피비린내나는 전쟁통끝에 통일을 이루어냈고,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내며 통일을 앞두고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훗날 역사가 또 판단할 일이다.


그리고 지금,

그의 발자취를 한번쯤 되짚어보는 것은

한번쯤 우리게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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