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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보지마시오)

2012 푸른초장교회 고등부수련회

by 짱고아빠 2012.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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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몇년전부터 교회수련회라 하면 무조건 보이콧하고 봤던 내가,

이번 고등부수련회엔 특별히 휴가까지 빼서 것도 진행에 찬양인도에, MBTI강의에, 성경공부교사까지 참여하게 되버렸다.

사실 대학부 회장하면서 혼자 끙끙거리는 기성이가 눈에 밟혀서 까짓 내가 해주께 싶어 시작했던 일이,

이렇게까지 커져버린거다.

뭐 어찌되었든.


1. 난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의미와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교회에서 하는 일이 재미있지만 꼭 다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다.

(내가 헛바람 들기 딱 좋은 예배부서에 손도 안대는 이유이기도 하다.)


2. 아마 지난해 성탄발표회 때였을거다.

카메라에 잡힌 고등부 녀석들의 몸짓에서 일말의 가능성을 보았다.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는 아이들이 재미있고 싶어 하는 표정을 보았다.


3. 반년정도 그 아이들의 교사로 지내면서,

그럼 그렇지, 내가 무슨 관심법을 쓴다고 그 표정을 읽었을까 싶었다.

지친 예배, 맥빠진 성경공부.

어딘가 풀죽어버린 늙은 유초등부.


4. 희한하게도 수련회 마지막 찬양중에,

유빈이의 눈에서 지난 겨울에 내가 만난 그 표정을 다시 마주했다.

재미있고 싶다. 잘하고 싶다.

가능성은 확신으로 변해있었고,

무릎끓은 아이들 하나하나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


5. 카리스마 넘치는 정성욱 목사님

말안듣는 것 같지만 그래도 회장인 성령이,

따뜻한 총무 문형이,

뭔가 어설퍼도 늘 그자리에 있는 정희,

따뜻하고 착한 유빈이,

하는 일 하나하나가 다 귀여운 수지,

뭔가 새침해보이지만 알고보면 허당인 슬기,

시크해보여도 묘한 매력이 있는 수영이,

무신론자에서 신은있다라 선언한 현정이,

뭐가 그렇게 서러웠는지 그렇게나 울어버린 성빈이,

언제나 싱글한 다은이,

멍하지만 착한 성은이,

제 아빠를 닮아 뭐든 성실한 창민이,

잘생겨놓고 인물값 못하는 영준이, 준서.

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운 아이들이 마음에 들어와버렸다.


6. 내가 고등부 2학년때, 상가를 사용했고 본당에 전부다 앉으면 100명이 조금 넘는 교회에서

중고등부만 100명이 넘어가는 숫자적으로 어마어마한 부흥이 일어난 적이 있다.

그해 수련회, 문학의 밤 등 많은 행사에 아이들이 싸우고 지칠법도 한데 

열심을 내었고, 그렇게 함께 울었으며, 그렇게 좋았던 기억이 아련한 것으로 보아.

숫자 뿐 아니라 우리 마음에도 엄청난 부흥이 일어났었던 것 같다.

2012년의 푸른초장교회 고등부도 그랬으면 좋겠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그렇게 하나님을 알아가고 조금씩 그에게까지 자라갔으면 좋겠다.


7. 가능성이 분명한 확신이 되어버렸다.

하나님나라가 고등부위에 세워지고 있다.

그 일에 참여하게 되서 조금 기쁘고 벅찬 것 같다.

감사하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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