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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고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

by 짱고아빠 2014.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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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소위 ㅆ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인도의 여신,
파괴의 여신으로 불리는 그녀의 이름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또한, 파괴란 새로운 시작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인도의 전설에 의하면 땅에 큰 기근이 있어,
땅의 모든 강이 말려버렸다고 한다.
그것을 본 신들은 하늘의 강을 땅으로 흘려보내기로 결정하고,
시바의 머릿가락을 타고 땅으로 내려온 강이 갠지즈 강이 되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갠지즈는 인도인들의 생명의 근원이자, 돌아가야 할 곳이 된다.

카메라를 든 병태를 거부했던 유일한 곳.
생명의 소멸은 너희 구경거리가 아니라고 한 인도인의 일갈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그 카메라로 무얼보고 싶냐는 현자의 질문,
병태는 인도를 담고 싶어했지만,
인도인들은 결국 그의 카메라를 빼앗아 버린다.
(강도에게 빼앗긴 카메라일지라도 그 모든 행위를 허락한 이는 신이다.)

그리고 나서 그가 만난 인도,
결핵으로 죽어가는 이들을 돕는 쁘리띠를 따르면서
병태는 카메라 너머로 보지 못한 인도를 보기 시작한다.

한나의 삶이 무어냐는 질문에,
작은 인연과 오해들을 풀어나가는 것이라 대답하는 병태는
이미 눈으로 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카메라에 담긴 차가운 세상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아야만 보이는 따뜻한 세상이 있음을 알게 되었을게다.

가까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아야만 보이는 것들.

돈과 관습에 눈먼 이들에게는 얼핏 게을러 보이고 한심해 보이지만,
삶의 진리와 의미를 찾기 위해 살아가는 여정속에서 진짜 삶을 보려하는 사람들.

엄마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도를 찾은 한나의 삶에,
가정폭력을 피해 인도로 도망온 밥순이 아줌마의 삶에,
종손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자신의 성공을 찾고자 했던 병태의 삶에,
영화에서 유일하게 유머를 담당한 최감독의 삶에,
인도는 묻는다.

'삶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삶을 통해 무엇을 보고 싶은가?'

아마 네 사람은 각자의 대답을 찾았을 것이다.

ps1.사실 영화에서 가장 짠한 장면은 애지중지하던 압력밥솥을 갠지즈에 놓아버린 아줌마의 모습이었다.
'밥순이 같던 밥순영아 안녕',
아줌마는 분명 인도에서 삶을 찾았을게다.
ps2.최근 계속되는 강력범죄로 인해 절대 여행하지 말아야 할 국가로 제일먼저 꼽히는 나라가 인도라는데, 한번은 꼭 가보고 픈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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