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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2013 한국시리즈 관전평

by 짱고아빠 2013.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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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단한 두산이다. 

사실 LG가 올라올꺼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좀 껄끄럽다 싶었는데 의외로 넥센, LG 다 깨고 곰들이 등장했다. 

심지어 1,2차전을 가져가며 2연승에, 3승 1패로 밀어붙이기까지.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쉬울 것만 같았던 한국시리즈는 가장 쫄깃한 시리즈가 되고 말았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죽을 힘을 다하는 것이 적군의 눈에도 보였던 두산선수들에게 박수를.

(최준석은 무슨 사기캐릭 같았음)


2. 다들 우려했던 조동찬과 김상수의 빈자리, 

아마 이 둘이 있었으면 시리즈가 좀 더 일찍 끝났을지도 모르지만

올해 LG에서 건너온 김태완, 정병곤 키스톤콤비의 활약은 이미 그 둘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웠다.

현재윤, 손주인이 가면서 또 갔는데 날아다니는 둘을 보면서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의 김태완, 정병곤의 활약은 그 둘의 빈자리가 하나도 아깝지 않을 정도.

만년하위팀 LG의 백업선수에서 2013 한국시리즈의 주인공이 된 콤비, 

박병호가 자줏빛 유니폼이 더 어울리는 것 처럼, 라이온즈의 푸른 유니폼이 더 어울리는 둘,

흥해라.


3. 박한이는 정말이지 명불허전.

2년전 FA때 거들떠보지도 않아준 나머지 7개 구단에게 감사.

이번에는 꼭 돈 많이 버세요.


4. 채천재, 형이 지난 2년동안 야구 못한다고 욕한거 진심으로 사과한다. 니가 갑이다.


5. 조현근을 엔트리에 넣으면서, 강봉규를 빼다니.

이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이다. 시리즈 끝까지.


6. 이지영이 있는데 비슷한 스타일의 강민호를 잡아올리는 없겠지만,

갑드래곤이 은퇴하면 삼성은 당분간 포수난에 시달릴 수도 있을 듯.


7. 사실 아쉬운건 투수진이다. 물론 시리즈 초반 밀린건 타자들이 못쳐서지만.

선발이 대강 5회까지만 막고, 쌍권총, 정현욱, 안지만, 오승환이 틀어막던 그 옛날과 비교해서

확실히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 

헐크, 장원삼, 차우찬, 안지만, 오승환 다섯명을 제외하고

마운드에서 불안불안하지 않은 투수가 없으니,

(사실 다섯명이 7경기 거의 다 던진 기분)

내년에 오승환도 없다고 생각하면 이 부분은 스토브리그서 꼭 보강해야할 숙제인 듯.

갖고싶다 니퍼트.


8. 늘 대구구장에서만 야구보다 보니 다른 팀의 응원가를 들을 일이 아예 없었는데,

응원가 하나만큼은 두산의 압승.

경기는 이겼는데, 귓가에 맴도는 건 '두산 손시헌~ 오오 오오오오'

에그 대구 촌놈들 같으니.


9. 아울러 지난해부터 계속 느낀건데, 응원단장 아저씨는 예전에 대장 블레오 할때가 훨 나았던 듯.

나이먹고 처음 대구구장을 찾았을 때, 대장 블레오의 그 때 '마지막 인사'는 잊을 수 없음.

베이비베이비베이비 사랑하고 있는걸♪


10. 아 태어나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직관의 은혜를 주신 대구백화점 구정모 회장님께 영광을.


11. V7, 왕조의 시작. 라이온즈의 팬이라는 게 자랑스럽고 좋다. ㅠ_ㅠ


*. 배영수와 이승엽, 

삼팬으로 미워할래도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이들이 마지막 투혼을 불태우는 모습을 내년엔 꼭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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