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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고영화

관상

by 짱고아빠 201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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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관상은 흥미있는 소재다.

삼라만상이 얼굴안에 들어있고

그 얼굴들이 모여 세상을 그려나간다는 철학은

유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어떤 위치였는지

그리고 어떤 철학이 과연 옳은지에 대한 제법 괜찮은 물음이 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닳고닳은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의 무게에 

이야기의 주제라던 관상의 철학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관상쟁이는 극 후반 김종서파의 책사쯤으로 자리매김해

한명회와 지략대결을 펼친다.(응?!)


극후반에 파도가 어쩌고 하면서 잠깐 언급되지만 

관상에 대한 조금 깊이 있는 철학이 극을 이끌었다면 어땠을까.


2.한재림? 한재림... 한재림!

연애의 목적의 한재림이다.

(우아한 세계도 한재림이다)

그러니 더더욱 믿을 수 없다.

그렇게 디테일했던 그가,

이런 뻔하디 뻔한 영화를 만들어내다니.


3.사람은 타고나지 않는다.

진형은 타고난 관상보다 자신의 노력을 더 신뢰했고

내경은 후에 진형의 관상이 변한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내용은 이것일게다.

인간은 관상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목숨걸고 수양의 이마에 점을 새겨넣은 내겸의 노력이

하나의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그렇게나 아쉽다.

역모를 할지어떨지 본인도 모르던 수양이,

내겸이 바꾼 외모때문에 역모에 휘말리게 되는 설정이라면 또 어땠을까.


4.잊혀진 한명회의 등장.

한명회는 외전으로 빼내도 괜찮을정도로 정말 매력 터지는 캐릭터.


5.한해에 송강호를 이렇게 많이 본적은 아마 처음인 것 같다.

설국열차가 아직 채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메가플렉스에 등장했으나

관상의 승자는 그렇게 핫하다는 이종석도 아니고 이정재다.

왜 진작에 이런 연기 안했을까.


6.뭐가됐든 영화는 재미있다.

"스파이"따위와 비교하기 민망할정도이다.


7."스파이"는 아마 내년 설쯤 테레비에서 볼 수 있을 듯.

그 좋은 배우들 모아놓고 그게 뭐하는 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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