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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고영화

더 테러 라이브, 감기

by 짱고아빠 201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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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편의 한국형 재난영화가 있다.
다르지만 같아 보이는 영화,
여름에 시원하게 보기에는 그만인 한국영화들이다.
조폭과 깡패, 코미디와 섹스밖에 없던 한국영화 라인업이 이만큼 달라졌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마음이 찡하기 까지하다.

#1.더 테러 라이브


하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나가는 이 영화의 상상력은 발칙하기까지 하다.
마포대교를 날려버린 테러범과의 통화를 생중계하는 발상.
중계도증 계속해서 일어나는 돌발상황.
사람은 속절없이 죽어가는대도 결코 얼굴을 보이지 않는 그분.
결국 영화는 '그럼 누가 테러범인가?'라는 질문마저 우리게 던진다.
사실 테러범이 원했던 건 하나.
잘못된 국가공권력의 사과였다.
하지만 그에게 끝내 권력은 머리 숙이지 않았고,
오히려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였다고 자평한다.
결국 폭탄의 발화버튼을 눌러버리는 건,
이 모든 상황을 중계한 앵커이다.



#2,감기

조류독감의 변종으로 인한 치명적 바이러스의 유포로 분당을 폐쇄시켜버린다는 상상력,
페쇄된 지옥같은 도시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
그리고 어떻게든 그들이 서울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하는 국가권력.
이미 지옥이 되어버린 도시에 인권은 없다.
그들은 사육당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쓸모없는 고깃덩어리가 되어 도축될 따름이다.
구제역당시 폐사된 짐승들을 불태우던 장면,
광주항쟁때 시민군과 국군과의 충돌장면,
전작권이 아직 미국에게 있구나라는 한탄,
SNS가 촛불집회의 주범이라는 등 다양한 장면이 오마주 되며
바이러스를 넘어 사람과 권력의 전쟁터가 되어려린 도시를 그린다.
하지만 장혁과 수애 주인공 누구도 영화를 끝까지 밀고나가는 힘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그들은 그저 정해지는 라인안에서만 움직일 따름이다.
오죽하면 아이가 영화를 끝까지 밀고가겠는가.
모든 상황을 정리해주는 대통령의 결단.
오랫만에 숙시원한 권력자의 결정을 보는 듯하지만,
그 전까지의 답답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를 보는건 참.
(기왕 그렇게 끝낼거면 총리와 분당의원 모가지 치는 것까지 보여줬으면 더 좋았으련만)
아, 모든 재앙의 시작이 홍콩에서 건너온 불법체류자라는 설정 또한 
다문화 혐오주의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될거같아 좀 찜찜하기도.

-

원인모를 재앙의 씨앗,
그 씨앗을 쉽게 넘겨버리는 안전불감증의 우리들.
그것이 전제가 되어 나타나는 감당하지 못할 재난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나타나는 정의로운 전문가과 그것을 제어하려는 악마같은 공권력의 다툼,


하긴 그냥 보는 영화에 늘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더 테러 라이브 (2013)

The Terror Live 
8.4
감독
김병우
출연
하정우, 이경영, 전혜진, 이다윗, 김소진
정보
스릴러 | 한국 | 98 분 | 2013-07-31



감기 (2013)

7.6
감독
김성수
출연
장혁, 수애, 박민하, 유해진, 이희준
정보
드라마, 어드벤처, 액션 | 한국 | 122 분 | 201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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