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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보지마시오)

초대받지 못한.

by 짱고아빠 201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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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더워서 깼다.
그전날, 밤을 새건 어쨌건 간에 현재기온이 무려 35도라는 대구에서,
그것도 촘촘히 들어선 원룸촌의 작은 방에선 선풍기 하나 의지해서 잠을 잘 수 없다.
밤에도 두번씩 깨는데 낮에는 잠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축축한 이불, 쓰레기 더미, 굴러다니는 먼지뭉치들. 
오만 생각이 교차하지만 일단 접어두자.
목요일에 주문했는데 아직도 오지않는 에어컨이 이렇게 야속하기 짝이없다.

2.배가 고파, 동문의 동아리분식을 갈까하다가 바우어관으로 향했다.
바우어관 정식이 먹고싶었는데, 방학때는 하지 않는 메뉴라한다.
아쉬운대로 찜닭정식. 그러고 보니 복날에도 못먹은 닭을 여러차례본다.

3.일요일 오후, 학교에는 외국인이 많다.
함께 식당에 앉은 절반이 외국인인 듯 하다.
그것도 동남아계열. 성서공단의 근로자들이 밥도 싸고 하니 학교로 오나보다.
혼자 밥먹는 친구들보면서 좀 쨘한마음도 든다.

4.노다메칸타빌레를 며칠에 걸쳐보았다.
애니가 원작일진대 애니보다 더 완벽한 싱크를 구사한다.
행여 아직도 보지못한 행자들이 있다면 꼭 한번 보면 좋을 듯.
졸졸졸졸.. 
피식 웃게해줄 그런 녀석.

5.급 떠올랐다. 오늘이 주일이구나.
이틀정도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진걸까.
자고싶다. 는 생각과 더워서 집에 못가겠다란 생각이 뒤엉켜 개판이다.
예배도 잡아째고 눈뜨니 12시. 
일일일일일일일일일일. 더하기 일.
정말. 싫다.

6.아무리 짜맞춰도 휴가날짜가 나오지 않아 내 휴가날은 8월 마지막주가 되어버렸다.
남들은 일상으로 복귀할 날에, 어디론가 떠나야한다.
참 나 이런것까지 고민이다.
별 나 원.

7.무슨말을 더 쓰다가 지워버렸다.

8.하고싶은 말을 못하는 것보다,
그 말을 했을 때 후폭풍이 두려운걸보니
아마 내가 그로기에 매우 가까운 상태인가보다.

9.에어컨 잘나오는데서 내일아침까지 죽은 듯 자도 괜찮은 공간 아시는 분?


10.여기는 페북이 아니니까 더 쓰기로 한다.


11.내가 어쩌다 프리미어나 베가스 따위를 배웠는지 몰라도,

정말 손가락이라도 끊어버리고 싶던 어제.

생활인으로,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내 목소리 따윈

조직의 안녕과 필요를 위해선 그저 밟아눌러야 하는 그저 불평하기 좋아하는 청년의 넋두리겠지만,

천가닥 만가닥.

순종의 잔치로 점철되는 폭력.

제발 이제 나 좀 비켜가면 좋겠다.


12.내가 좋아하는 우리교회의 창립 17주년 기념주일.

난 그 잔치를 준비하기 위해  밤을 꼴딱새고

12시까지 퍼자고 혼자 학교식당에서 밥을 먹고,

근처의 커피집에서 책이나 읽고 있다.

초대받지 못한 자.

새삼 뭔가 처량해진다.


13.농담반 진담반으로 하는 얘기지만,

정말 교회만 안다녀도 내 삶은 지금보다 훨씬 윤택해질런지도 모른다.


14.집사님 수술은 잘됐다고 하니,

제발 무사만 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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