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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고영화

궤변

by 짱고아빠 201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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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추억 (2012)

Remembrance of MB 
9.3
감독
김재환
출연
-
정보
코미디 | 한국 | 65 분 | 201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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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강제한 게 아니야. 그들이 우리에게 위임했지. 그리고 그들은 지금 그 대가를 치르는 거야.

_나치의 나팔수였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궤변


지긋지긋했던 5년이 지나가고 있다.

MB의 유일한 업적이 대통령 잘못 뽑으면 온 국민이 어떻게 고생하는지를 알게 해준 것이라는 농이 농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길고 어두웠던 역사가 지나가고 있다.

영화는 우리를 2007년으로 12월로 데려간다.

춥디 춥던 날 우리의 MB는 국밥을 말아드시면서 '정치는 이미지'라고 선언한다.

풀빵부터 연탄배달까지 안해본 것이 없는 우리의 MB는 어설픈 솜씨로 다 익지도 않은 풀빵을 지나가는 이들에게 덥썩덥썩 안겨주시고, 재래시장에 퍼질러 앉아 국수를 두 그릇씩이나 잡순다.

군부대 방문에서는 군가한곡하겠다는 군인들의 노래를 쉬지 않고 짭짭거리며 화답하며,

다니는 거리마다 걸려있는 세일과 점포임대 문구를 보며 혀를 찬다.


경제대통령! 이명박은 할 수 있다란 구호와 함께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에 당선,


광우병, 반값등록금 등 민주화 이후 자취를 감추었던 집회들이 대규모로 열리고,

이에 광화문에 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명박산성까지 등장한다.

그리고 매번 이어지는 대국민 사과와,

그 사과가 무색할만큼 계속해서 진행되는 언론탄압과 민간인 사찰.


가카는 절대 그럴분이 아니시라는 나꼼수의 등장까지.


영화의 후반부는 오히려 쓸쓸하다.

경제는 꼭 살려라잉 이라는 할머니의 욕설이 무색하게,

그가 펼친 대기업위주의 경제정책과 그로 인해 기대되던 낙수효과는

4대강사업등 결국 대기업퍼주기와 골목상권의 파괴로 점철되었으며,

747은 날개를 펴기도 전체 파괴되어버리고 말았다.


거짓말.

MB의 실패가 그의 오판이었는지, 

혹은 정말로 그의 거짓에 우리 모두가 속았는지는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이제 눈에 뻔히 보이는 그의 실패를 이런저런 이유로 덮어두거나 숨겨두고선,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라고 말하는 건 분명한 거짓이다.


영화의 마지막장면,

쓸쓸히 나홀로 불도저를 밀고 동굴로 들어가던 미키마우스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어쩌면 MB가 우리를 속인게 아니라,

우리가 MB에 스스로 속은 건지도 모른다.


한번 속았을때는 속인 놈이 나쁜 놈이지만,

두번 속았을때는 속은 놈이 바보다.


MB의 추억을 하나하나 되새겨보자.

나꼼수에는 못미칠지언정 복습에는 충분한 영화다.


ps.

한국의 마이클무어를 기대하기는 아직 기대치가 높은걸까.

조금 아쉽다. 더 재미있을 수도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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