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공룡들이 돌아왔다.<닌자거북이>와 <어벤져스>군단에 이어 또 내 가슴을 뛰게하는 녀석들이 돌아왔다.
뭐 다른 더창한 영화의 수식어는 필요없다.
상상속에서나 움직이던 녀석들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는 것만으로 설레고,
스크린 너머에서나마 그들에게 이땅을 활보할 자유를 허락해준다는 것만으로 스필버그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그치만 어제 본 영화 얘기를 흥분해서 침튀기며 떠들고 있으면,
누군가 꼭 그 나이 먹고 공룡에 그러냐며 새침떼는 이가 있기 마련이다.
옳다. 매일이 전쟁같은 삶을 살아내는,
오늘의 삶도 제대로 이겨내기 벅찬 시대를 살아가며,
판타지 속의 공룡따위에 흥분하며 이 번잡한 삶을 한때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얄팍하고 어리숙해 보였으면 그런 걱정을 하시는지 쉬 알아먹고도 남을 일이다.
실로 그렇다. 역병에 가뭄에 나라 전체가 휘청거리는 지금,
있지도 않은 공룡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불필요한 일이 또 어디있겠는가.
그치만 공룡을 알게 될 때에 함께 알 수 밖에 없는 몇가지가 있기에
나는 오늘도 공룡이 좋다 말한다 아니 외치려한다.
첫째, 공룡이 우리게 가져다 주는 상상력이다.
그들은 대충 2억년전에 이 땅에 살았다고 전해진다.
우리가 그들을 추측할 수 있는 거라곤 그들이 남긴 발자국과 뼛조각, 화석이 전부이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몇억년전의 세상에 대해 상상이라는 걸 할 수나 있었을까.
둘째, 영화에서도 언급하듯 우리가 얼마나 작고 보잘것 없는 존재인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공룡은 크고 우리가 작아서가 아니라,
그 크고 거대한 이들이 지금은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기후변화로 혹은 포식자가 나타나 모두 잡아먹고 스스로도 굶어죽었을지 모르나,
정확한 사실은 지금 그들은 이 지구상에 없다.
세상 모든 걸 쓸어버릴 듯 했던 그들은 지금 없다.
인간도 마찬가지 일지 모른다.
지금은 달에도 가고 태양에도 갈 것 같지만,
이미 자연의 반격은 시작되었으며,
그들이 우리를 쓸어버리기로 작정한 날.
우리가 스러지는 것 또한 멸망하던 날의 그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음.
이렇게 심각할 얘기까지는 아니었는데.
잠시만이라도 세상 좀 잊으면 안되나.
하하하하하........
덧. 영화 곳곳에 나타나는 <쥬라기 공원>의 흔적들이 그렇게나 좋다. 난. 아하하하하.
쥬라기 월드 (2015)
Jurassic World
6.8
- 감독
- 콜린 트레보로우
- 출연
-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타이 심킨스, 닉 로빈슨, BD 웡
- 정보
- 액션, 스릴러, SF, 공포, 어드벤처 | 미국 | 125 분 | 2015-06-11
글쓴이 평점
반응형
'짱고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브 앤 머시_결국 사랑이 구원하리라 (0) | 2015.08.16 |
---|---|
암살 - 무엇을 위한 독립이었나 (1) | 2015.08.13 |
장수상회_공동체란 (0) | 2015.04.19 |
위플래쉬_난 김광석이 더 좋다 (0) | 2015.04.19 |
카트_을들의 반란 (0) | 2015.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