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짱고책방

코로나가 가져온 새로운 질서를 맞이하라 <김미경의 리부트>

by 짱고아빠 2020. 9. 26.
반응형

 

강사로의 김미경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모두가 성공과 자기계발을 외치는 시대에 나 같은 사람 하나 정도는 성공 말고 다른 걸 좇아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다. 그녀는 꽤 오랜 시간 성장과 자기계발을 강의했다. 그리고 너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지독한 자기계발 혐오에 빠져있어서일까. 솔직히 말해 나는 그 가르침이 싫었다. 지금은 혐오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자기계발 강조하는 사회가 싫다. 뭐 이건 그냥 개인적인 성향이다.

그렇게 그의 책을 평생 읽지 않을 줄 알았다. 코로나 시대에 그의 새 책이 나왔다고 했고 당연히 아웃 오브 안중 모드였는데 주변에 의외로 이 책을 추천하는 이들이 많았다. 심지어 위의 나와 같은 생각을 하던 이들마저도 그랬다. 그래서 그의 책을 찾아 들었다. '리부트 위너노트'까지 끼워파는 걸 보아 내 생각이 크게 틀리지는 않겠다 싶었지만 한자리에서 그의 책을 다 읽었다. 포스트 코로나 아니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자는 그의 결론은 타당했다. 나와 내 조직은 그의 조언을 빌어 앞으로를 준비하려 한다. 그가 들려주는 코로나 시대의 4가지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언텍트를 넘어 온텍트>다. 비대면이지만 우리는 이어져야 하고 그 매개는 이제 모바일이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이 검색되어야 하고 모든 프로세스가 처리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영역에서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이 필수 불가결하다. 다 바꾸어야 한다. ‘라떼는'은 2020년까지는 그저 조롱받는 단어였지만 앞으로는 시대에 뒤떨어지다 못해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소리가 될 것이다. 개인의 영역에서, 우리는 모두 <인디펜던트 워커>가 되어야 한다. 조직이 밥 먹여 주던 시대는 끝났다. 언젠가 끝날 줄 알았지만 코로나는 이 시기를 지금으로 당겨버렸다. 불안정의 시대다. 당장 내일 광야에 던져졌을 떄 나만이 휘두를 무기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함께 지만 끊임없이 혼자임을 연습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엔 <세이프티> 안전이 담보되어야 한다.

잠깐 지나가는 전염병일 줄 알았던 코로나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정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우리는 이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마스크가 액세서리가 아닌 옷과 같은 필수품목이 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고, 가능하면 서로 만나지 않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2019년 12월만 해도 누가 알았을까. 2020년의 우리가 이토록 지독하게 실패하고 처절하게 외로워질 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위기를 맞았지만 돌이켜 보면 늘 위기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기회였다. 이번 코로나에도 배민이나 쿠팡은 성장했으며 배달의 증가로 때아닌 오토바이 판매량도 급증했다. 크리에이터는 단박에 가장 주목받는 직업이 되었고, 화상회의를 만드는 줌 같은 기업은 하루아침에 매출 최고액을 갱신하고 가장 주목받는 플랫폼으로 올라섰다.

2020년.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가야하고 살아내야 한다. 농담 삼아 인생 한번 리셋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놨는데 그 농이 바야흐로 현실이 된 것일지도 모른다. 되돌릴 수 없다면, 피할 수 없다면 가보자. 새로운 질서 아래 어느 위치에 서게 될는지는 지금부터의 내가 결정할 것이다.

*다만 새로운 시대에 새로이 성공자로 자리하는 이들은 20세기 우리가 잃어버린 연대의 가치는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과한 부탁이려나.

김미경의 리부트
국내도서
저자 : 김미경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20.07.01
상세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