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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고영화98

나는 권위롭다 부산에서 난리났다고 할때부터 보고싶던 영화이긴 했으나, 이렇게까지야 뜰 줄은 몰랐다. 다만 좀 의아스럽기는 오늘 내가 갔던 극장에서도 몇관에 걸쳐 상영된 영화가 박스오피스 top10안에 들어가 있지 않다는(음모론-_-). 어쨌든. 연기 좋고, 시나리오 좋고, 연출 탄탄한. 제2의 도가니라 불리며 성지순례의 반열에 오른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점을 제대로 짚을 필요는 있겠다. 영화의 화살은 석궁테러사건을 향하지 않는다. 2cm 석궁테러를 뚫고 15cm 깊이 들어가 권위와 오만으로 똘똘 뭉친 사법부와 그 뒤의 권위주의란 유령를 정면으로 겨눈다. 따라서 이 영화를 시발점으로 석궁테러사건을 재수사해야한다 식의 전개는 오바다. 소위 대한민국에서 배운놈과 잘난놈, 그 잘남으로 권력이라는 완장을 차고 자신보다 열등한 .. 2012. 4. 15.
돼지를 위한 변명 (돼지의 왕 스포있음) 철이의 처음은 영웅이었다. 그 아이는 공부와 힘으로 무장한 개들의 절대권력, 질서에 균열을 내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돼지들에게 철이는 영웅, 돼지의 왕이었다. 철이의 다음은 괴물이었다. 개들의 질서를 짓밟고 학교에서 퇴장한 철이는, 그들의 삶을 영원히 짓이길 괴물이 되고싶어했다. 돼지들에게 철이는 잊혀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언제든 돌아와 개들을 물리칠 메시아였다. 철이의 마지막은 사람이었다. 그는 학교로 돌아가고 싶어했으며, 더 이상 질서밖의 누군가가 아닌 조용한(질서에 순응한) 삶을 원했다. 돼지들에게 그러한 철이는 용납되지 않았다. 철이는 돼지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살아남은 돼지들 역시, 종족을 넘어서지 못한 채 차가운 아스팔트위에 서 혹은 죽어있다. 영화는 철저한 이분법으로.. 2012.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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