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두의 예상을 깬 나의 애니어그램 유형은 9w1이다.
하지만 동점으로 나온 4w5의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기로 한다.
직장에서 요구받는 위치에 의해 익숙해진 듯한 9번,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꿈틀대는 4번.
둘 다 나다. 공부할 게 좀 많아졌다.
2. 틀린게 아니라 다르다는 말쯤은 교양 있는 현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다.
특히나 MBTI쯤은 입에 줄줄 달고사는 이들은 더더욱 그러하다.
그치만 틀렸거나 다르거나,
보통의 사람에게 그 도구들은 그저 혈액형 검사 정도의 의미다.
"넌 무슨 형이니?"
알아서 뭐하려고.
3. 다른 도구들과 달리 3개의 중심틀로 시작해 유형, 날개, 분열과 통합, 행동방식, 자아의식 등
9-18-27개의 유형으로 끊임없이 분화되는 애니어그램의 장점은 어렵다는거다.
한두번 주워들은 어줍잖은 지식으로 애니어그램 설명하기. 쉽지않다.
4. 애니어그램의 진짜 가장 큰 장점은 분열과 통합으로 이어지는 카테고리에서
내 죄성이 무엇이고,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또 그것이 해결된 모습은 어떠한지 성찰할 수 있게 만든다는 지점인 듯 하다.
애니어그램은 실천학문이라고 한다.
모든 행동의 동기를 들여다봐야 하기에, 정량적인 평가만큼 정성적평가가 중요시 된다.
꼰대노릇이 목적이 아니라면 자아성찰에 꽤 괜찮은 도구인 것 같다.
5. 뭐든 그렇지만, 돈내고 전문강사한테 제대로 배워야한다.
어설픈건 모르느니 못하다. 그러면서 아는체는 정말이지 최악이다.
6. 상담은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단순히 사람 좋아하고, 이렇게 살아라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멘토놀이가 취미이자 특기인 분들.
'제발', '완전', '간절히' 부탁하노니 이런거 하지 마세요. plz.
7. 늘 이런 교육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주일교육의 부당성을 토로하는
기독교 어쩌고 하는 석사과정님들은 언제나 밝고 순수하다.
개인적인 편견으론 이 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상담을 하기보단 받아야 할 사람이 더 많은거 같지만.
먼산...
8. 심리전공을 임상, 상담 뭐 이런게 아니라 서양심리(?)와 동양심리(?)를 나누는 사람도 있다.
명리학, 사주역학, 관상까지도 요즘은 상담의 도구로 사용된다더라.
근데 심리학을 이렇게도 구분하나요??
9. 통계적으로 여자는 9번 남자를, 남자는 2번 여자를 좋아한답니다.
10. 난 4w5가 맞는듯.....
11. 끝났다. 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