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아이

누군가 했더니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호소다 마사루다.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는 아마 호소다 마사루의 차지인 듯 하다.

평범한 여대생인 하나씨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윽고 두 아이를 홀로 어떻게 키워나갔는지에 대한 기록.

엄마는 아빠의 죽음 앞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잘 키우겠다고 다짐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제 각각의 모양으로 커나가는 아이들을 엄마는 감당해야하고,

아이들에게 길을 제시해야한다.

하지만 영화 중간에 나오듯 때론 아이들을 키운다는 건,

가족이 살기위해 감자를 키우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

어느 들짐승이 찾아내려와도 피해를 입지않게끔,

밭을 넓게 최선을 다해 갈아 엎고서는,

감자들을 심어놓은채 거름도 주지 말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내버려두는 것.

그렇게 하나씨는 최선을 다했고,

하나씨의 보살핌으로 조금씩 자라난 아이들은,

이윽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길을 나선다.

늑대의 삶을 선택해 산으로 떠난 아메,

인간의 삶을 선택해 학교로 떠난 유키.

잘 살아야해.

보내기 어렵고 힘들지만 이제 자신의 삶을 선택해 살아가려하는 아이들에게,

이제 엄마가 할 수 있는 이야기.

해야만 하는 이야기.

엄마는 폭우뒤의 햇살을 받으며 그 모든 상황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산 속의 그집에서 아이들을 기다린다.

보는 내내 아빠미소를 지울 수 없었던.

하나씨 정말정말 수고하셨어요.

참, 뭐라 말하기 힘든 이런.

하하.

아! 유키짱과 아메짱은 정말이지 사랑스러웠답니다:)

8.8

짱고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