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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창고

하도 오래되면_장미여관

by 짱고아빠 201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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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지낸지 3년쯤인가 

하도 오래 되서 그런가 기억도 가물거리네

홀애비 냄새가 진동을 하고 몸에선 왜이리 냄새가 나는건지 

쉰내가 쉰내가 쉰내가 쉰내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사랑 

하도 오래되어서 그런가 어색해서 그런가

점점 다가오는 그녀의 입술에 난 얼굴이 빨개져 그냥 고개를 돌렸네

용기가 안 나서 배짱이 없어서


하도 오래 되면은 부끄런 남자가 되네


어데 여자가 집에 올라꼬

어데 여자가 집에 올라꼬


하도 오래되면은요 

부끄럼이 많아서 그녀를 붙잡지 못합니다

혼자 사는 남자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집을 나섰는데 막상 나와보니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겠고

가슴속 나비는 날아가 버리고 

나에게 위로로 겨우 살아가는 것만 같아

잘났다 멋지다 아직은 괜찮다


하도 오래되면은 부끄런 남자가 되네


어데 여자가 집에 올라꼬

어데 여자가 집에 올라꼬


하도 오래되면은요 

부끄럼이 많아서 그녀를 붙잡지 못합니다

혼자 사는 남자입니다


-


나른한 주말오후,

내가 운전하면서도 나도 어디로가는지도 모르는 차안에 홀로 앉아.


"어데 여자가 집에 올라꼬"


라는 가사에 빵터지면서도 눈물이 핑 돌았던 건 비단 나 뿐이었을까.

테레비에 나오는 얼짱몸짱에근자감까지 대박인 인간들 틈바구니에서,

어디 지구 한구석에 빌붙어사는 우리같은 남자사람들에게

무턱대고 돌진하는 여자사람을 두려워할 수 밖에 없는.

어쩌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불쑥 찾아올 때

멋진건 바라지도 않더라도,

그거 하나 제대로 표현해보기는 커녕 쿨한척하다 되려 망하기 일쑤인

쪼다들의 넋두리.


정말이지,

아 정말.


으아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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