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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박원순은 순도 100의 빚쟁이다. 마땅히 내가 감당할 몫이어야 했으나 까맣게 잊고 싶었던 사회적 부채들을 어찌나 부지런하게, 온갖 분야에서, 대신 지불해버리는지. 간혹 마주치기라도 할라치면 번개같이 줄행랑을 치곤 한다. 빚 갚으로랄까봐. 내가 아는 한, 그는 대한민국에서 전 국민을 채무자로 가진, 유일한 아저씨다.
_딴지총수 김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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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가슴뛰며 책을 접한 것이 얼마만인지 모른다.
책껍데기를 보면서 흥분되고, 떨려하며 책을 맞으러 나간 건 또 얼마만인지 모른다.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그의 삶, 그의 인생 전체를 닮고픈 충동에
심장이 터져버릴정도로 두근거린건 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내 인생을 크게 흔들어 놓은 두 권의 책이 있다.
최일도 목사의 '밥퍼'와 김진홍 목사의 '황무지가 장미꽃같이'
박원순 변호사(쇼셜 디자이너)의 책은,
아니 그의 삶은 스물일곱 갈곳 잃은 내 인생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진작에 그의 삶을 동경해왔건만,
구체적으로 그의 삶을 따라갈 채비를 하고 있다.
사회복지적 영역에서의 더 이상의 발전은 어렵다고 본다.
더 많은 사회복지관과 사회복지센터를 지을 수는 있지만,
더이상 새로운 컨텐츠로 가난한 이들의 삶을 돕는 일은
아마도 많이 어려울 것이다.
결국 기존의 사업의 재생산에 그친다면,
사실 그 일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보다 보편적 담론이 필요한 세대.
가려운 곳만 찾아 긁어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전체를 보고 그 사회를 치유하고 회복할 세대.
이미 우리사회는 그 세대로 진입했으며,
그 세대를 열어젖힌 가장 앞장 선 기수가 아마 박원순일 것이다.
그의 꿈과 그의 비전에 심히 공감하는 한 사람으로,
그 뒤에 바짝 붙어서서
북이라도 치고, 꽹과리라도 울렸으면 좋겠다.
지금은 정말이지 그랬으면 좋겠다.
20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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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나 박원순 시장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나 고정관념에 잡혀있다면
꼭 한번 일독을 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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