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권위롭다

부산에서 난리났다고 할때부터 보고싶던 영화이긴 했으나,
이렇게까지야 뜰 줄은 몰랐다.
다만 좀 의아스럽기는 오늘 내가 갔던 극장에서도 몇관에 걸쳐 상영된 영화가 박스오피스 top10안에 들어가 있지 않다는(음모론-_-).

어쨌든.
연기 좋고, 시나리오 좋고, 연출 탄탄한.
제2의 도가니라 불리며 성지순례의 반열에 오른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점을 제대로 짚을 필요는 있겠다.
영화의 화살은 석궁테러사건을 향하지 않는다.
2cm 석궁테러를 뚫고 15cm 깊이 들어가 권위와 오만으로 똘똘 뭉친 사법부와 그 뒤의 권위주의란 유령를 정면으로 겨눈다.
따라서 이 영화를 시발점으로 석궁테러사건을 재수사해야한다 식의 전개는 오바다.

소위 대한민국에서 배운놈과 잘난놈,
그 잘남으로 권력이라는 완장을 차고 자신보다 열등한 민중을 계몽하려는 놈,
어릴적 정의에 몸부림치다가도 자기앞에 놓인 돈과 완장, 권위와 명예앞에 존심을 건드린 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응징해야 하는 놈.
그 수단에 이용되어야 하는 법과 질서.

감히 대한민국에서 최고라 할 수 있는 그 철밥통에 이제 시민사회가 영화라는 무기로 돌을 던졌다.
다윗과 갑옷입은 골리앗의 싸움.
아직이야 끄떡도 않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계란을 던질것이고, 물고 늘어질 것이고 바지를 벗겨버릴 것이다.

권위는 높은자리에 앉았다고 자동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과 마음과 행동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는 권위롭다'를 외치는 많은 선배들이여,

이건 대한민국 사법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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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화살 (2012)

Unbowed 

9.5

감독

정지영

출연

안성기, 박원상, 나영희, 김지호, 문성근

정보

드라마 | 한국 | 100 분 |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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