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어린이라는세계1 다시 만난 세계 <어린이라는 세계> 국민학교 2학년 때였나? 수많은 방학 숙제 중 하나로 그림일기가 있었다. 물론 나는 주로 개학 전날 한 달 치 일기를 몰아 쓰는 작가였고, 그날 밤도 여지없이 창작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다 상상력이 폭발해 버린 나는 새총으로 참새를 잡았고 그 참새를 구워서 친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는 뻥을 치고야 말았다. 언젠가 엄마 손에 이끌려 지나가던 포장마차에서 분명 ‘참새구이’란 단어를 보았다. 며칠 뒤 선생님은 나를 따로 불러 진짜로 이런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 뉘앙스가 체벌이었는지 어른의 단순한 호기심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선생님의 그 질문에 나는 울음보가 터졌고 아니라고 진짜라고 엉엉 울어버렸다는 것이다. 물론 그 후의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책은 읽는 동안 계속 빙그레 .. 2021. 6. 2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