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박흥식1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 나도 전화하고 싶어. 누군가에게. "나도 전화하고 싶어. 누군가에게." 남자는 평범한 스물아홉의 은행원이다. 성실하고 착하기만 한 그에게는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 아니 나이가 어느정도 차고 아침에 출근할 곳이 있으며 적당한 외로움을 안고 사는 이들은 누구나 마음 한켠에 웅크러져 있는 소원 같은 것 일지도 모른다. 그는 가끔 셀카를 찍는다. 그는 캠코더의 녹화 버튼을 누르고 이따금씩 미래의 아내가 될 이에게 오늘 있었던 일과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털어놓는데, 남자는 적어도 2년 뒤에는 당신이 이 걸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2년 후에는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이다. 투박한 까만 뿔테에 바가지 머리를 한 남자. 남자는 귀엽다. 여자는 스물일곱의 학원강사이다. 아이들과 학원 근처 분식집에 가는 걸 즐기는 여자는 친절하지만.. 2014. 6. 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