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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2

경주_어제와 다른 오늘 선배의 죽음으로 한국을 밟은 남자는 선배의 영정 앞에 7년전 그와 함께 갔던 찻집을 기억해 낸다.남자는 선배의 자취를 좇아 무언가에 이끌리 듯 경주를 찾는다.더 정확히 그는 선배와 함께 간 경주의 어느 찻집에 걸려 있던 춘화가 보고 싶었다.그리고 이런 류의 영화가 늘 그렇듯 만나게 되는 슬픈 눈빛의 모녀, 대학 후배, 관광안내원 그리고 경주의 여신이라 불리는 찻집 주인 윤희 그리고 술자리.영화는 어딘가 홍상수의 플롯을 그대로 따르는 것 같지만 메가폰을 잡은 이는 홍상수가 아닌 장률이다. 경주.도시 전체가 무덤인 도시. 어느 곳에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능이 보이고,베란다를 열면 기다렸다는 듯이 죽은 이들의 공기가 살아있는 이들을 감싸는 도시.그렇지만 그 공기가 눅눅하거나 무겁지 않고 오히려 고즈넉하게 살아있.. 2015. 1. 4.
은교_외로움과 욕망의 삼중주 은교 (2012) 7감독정지우출연박해일, 김무열, 김고은, 정만식, 박철현정보로맨스/멜로 | 한국 | 129 분 | 2012-04-25 나의 영원한 처녀_ 은교를 알리기 위해 사용된 포스터의 홍보문구이다.그날의 점심도 그랬다. 어떤 영화가 재미있는지 갑론을박하던 중에 '은교'얘기가 나왔고,곧 그 영화는 좀 그런영화, 혼자보긴 좀 민망한 영화가 되어버렸다.그리고 그 식사 후 나는 은교한장 주세요를 외치며 커피한잔과 함께 은교를 찾았다.미리 말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영화에는 님들이 걱정(혹은 기대)하는 70대 노인과, 여고생이 섹스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그리고 친절하게도 서지우의 목소리로 '세상은 그걸 사랑이라 부르지 않고 그건 더러운 스캔들'이라 부른다 이야기해준다.친절도 하시지. 세상은 원래 그런거.. 2012.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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