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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하루키2

그때. 내가. 만약. <일인칭 단수>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인연 중) ​ 하루키를 읽자하면 늘 피천득 님의 이 이 생각난다. 하루키의 단편집은 대체로 편하게 읽힌다. 푹신한 소파에 몸을 길게 누이고 천천히 책장을 넘긴다. 하루키는 그의 단편에서 소설에 있어야 한다는 기승전결을 꽤 과감하게 생략한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얘기처럼, 천천히 들려주는 하루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늘 잊고 지내던 누군가가 생각이 난다. 그의 이야기가 흡입력을 가지는 이유도 결국 그는 그의 목소리를 빌어 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 하루키를 읽고 있으면 이미 잊어버린 줄 알았던 그 사람.. 2021. 6. 16.
우연에 우연을 더한 역사 <고양이를 버리다> '너는 특별하단다'를 입버릇처럼 외며 이 단어로 축복이란 걸 하며 자존감 끌어올리던 때가 있었다. 특별하다는 선언이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각기 다른 사명과 또 각기 다른 이유를 품고 이 땅에 태어났다. 하지만 이것이 'Special' 인지 'Unique' 인지는 조금 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살면서 이따금 자의식 과잉의 괴물들을 만난다. 세상 혼자 사는 듯한 이들은 어딜 가나 큰 소리로 '나'를 외치고 나의 '특별함'을 과시한다. ‘나’이외에는 어떤 것도 관심 없는 그들을 바라보는 불편함은 오로지 주변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하루키는 단편 를 통해 아버지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며 개인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뮫는다. 아버지는 2차 대전에 징집되었으며 전쟁은 청년의 삶을 통..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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