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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2

다시 만난 세계 <어린이라는 세계> 국민학교 2학년 때였나? 수많은 방학 숙제 중 하나로 그림일기가 있었다. 물론 나는 주로 개학 전날 한 달 치 일기를 몰아 쓰는 작가였고, 그날 밤도 여지없이 창작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다 상상력이 폭발해 버린 나는 새총으로 참새를 잡았고 그 참새를 구워서 친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는 뻥을 치고야 말았다. 언젠가 엄마 손에 이끌려 지나가던 포장마차에서 분명 ‘참새구이’란 단어를 보았다. ​ 며칠 뒤 선생님은 나를 따로 불러 진짜로 이런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 뉘앙스가 체벌이었는지 어른의 단순한 호기심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선생님의 그 질문에 나는 울음보가 터졌고 아니라고 진짜라고 엉엉 울어버렸다는 것이다. 물론 그 후의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 책은 읽는 동안 계속 빙그레 .. 2021. 6. 24.
한공주_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먹먹하다. 먹먹해서 울어버릴 것 같다.이런게 어른이라면 그깟 어른 따위 되고 싶지 않다.적당히 사는게 잘 사는거라고 말하는 이들을 얼굴에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다.공주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토록 참혹하고 참담했다.더 나를 미치게 하는 건, 내가 들은 이 이야기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10년전 밀양에서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라는 것이다. 1. "난 잘못한 게 없는데요"공주를 둘러싼 많은 어른들을 다그침에 공주는 답한다. 하지만 교무실 한복판에서 공주를 둘러싼 어른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만 같다.어른들의 틈바구니에서 공주를 빼내 타지역의 다른 학교로 전학시킨 후 담임선생은 말한다. "공주야, 너 잘못안한거 다 알아. 근데 또 그게 아니야. 중요한거는 학교에서 널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야. TV.. 201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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