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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고영화

시종일관 블루한 사랑_

by 짱고아빠 201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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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발렌타인 (2012)

Blue Valentine 
8.3
감독
데렉 시안프랜스
출연
라이언 고슬링, 미셸 윌리엄스, 마이크 보겔, 존 도먼, 벤 솅크먼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14 분 | 201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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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또 미셸윌리엄스다! 이 여자 정말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아침,

아버지는 어린 딸과 세상에서 다시 없는 다정다감한 친구다.

별다른 직업이 없기에 한낮까지 쿨쿨자도 상관없는 아빠의 잠을 깨우며 다가오는 공주님을 아빠는 그냥 두지 않는다.

한참을 실갱이하던 부녀는 엄마를 깨우러 가기로 한다.

엄마는 제발 날 내버려두라며 두 부녀게 짜증을 버럭 내지만,

이는 여느 집에서나 벌어지는 평범한 일상의 단편일 뿐이다.

곧 엄마는 따뜻한 아침을 내올것이고, 

가족은 단란한 아침식사를 맞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조금 달라진다.

엄마가 내온 아침은 시리얼이다.


그나마 아빠는 늑대처럼 먹는 흉내를 내며 딸과의 놀이로 만들어버리지만,

엄마는 그 모든게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이다.

그녀는 이 일들이 벌어지는 중에도 시종일관 피곤한 표정을 풀지 않는다.


연인의 블링한 사랑이야기일 것만 같던 이 영화의 시작이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란 유지태의 명대사.

그랬다. 세상 누구보다 사랑했던 그들은 일정한 시간이 흐른뒤에,

심지어 결혼해서 깨물어 주고 싶은 사랑스런 딸과 함께이지만

그 딸도 그들의 관계에 별로 보탬이 되지 않을 정도로 변해있었다.


영화는 젊은 시절의 딘과 신디의 모습을 교차하여 보여준다.


병원에서 할머니를 돌보는 여자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남자.

비록 이삿짐 센터 직원이지만 세상 누구보다 다정하며 다재다능한 남자.

숫자를 세기 힘들정도로 많은 남자를 거쳤지만 의사의 꿈을 가진 여자.

그리고 전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생긴 임신으로 갈 길을 잃어버린 여자.

그 둘이 만나서 사랑을 했고,

다른 이의 아이임을 알면서도 남자는 오히려 여자와 결혼을 서둘렀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 여자를 사랑해 줄 자신이 있던 남자과

그 남자를 위해 자신의 꿈을 접어도 괜찮다고 생각한 여자.


그 사랑이 변했다.


여자는 모든게 지쳐간다.

이유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_지극히 남성적 시각).

특별한 직업이 없다지만, 남자는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가정적인 것에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아내와 딸을 사랑한다.

남자는 여자와 단 둘이 시간을 보내며 천천히 생각하면 그 문제들이 풀려갈 수 있을거라 믿는다.

그래서 그는 '미래'방으로 여자를 인도한다.

거기서도 남자는 시종일관 여자를 위하지만,

그리고 그들은 거기서 끝난다.


why?


스크린 안으로 박차고 들어가 여자에게 묻고 싶었다. 도대체 왜?


하지만 이런게 현실이라면 그 질문 역시 의미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사랑이 변했다는 현실에 "왜"라고 묻는 것처럼 멍청한 짓은 없기에.

지독하게 현실적인 팩트 앞에 어쩌면 로맨스는 별 힘이 없을지도 모른다.

까만밤, 블링블링해질때나 술한잔과 함께 아리는.

그렇게 그냥 지나가버리면 그만인 기억 정도.

감독은 그 사실을 아프게 꼬집는다.

아파도 너무 아프게.

아빠의 마지막 뒷모습을 졸졸 따라가며 "아빠를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딸은

언제쯤 그 사랑의 속성을 알게될까.


그렇게 영화는 시종일관 블루하기만 하고,

엔딩 크레딧과 함께 팡팡 터지는 폭죽 사이로 새삼 사랑이 무얼까 궁금해졌다.

따뜻한, 분홍분홍한, 아름다운, 가슴벅찬, 뜨거운, 열정적인?


아.

그러고보니 영화중간에 여자가 늘 투닥거리는 자신의 부모를 보며,

치매걸린 할머니가 손녀에게 주는 삶의 지혜.


"얘야, 나는 한번도 사랑에 빠져본 적이 없단다. 

주의하거라. 사랑에 빠지는 남자가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신중해야만 한단다" 


아놔=ㅁ=


ps.

이 글은 시종일관 남성적인 시각에 의해 씌여졌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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