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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고영화

숨바꼭질

by 짱고아빠 201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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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몇년전이다.

여고생들에게 들었던 집앞 초인종에 이상한 낙서가 되어있으면 그 집에 가족아닌 누군가가 살고있다는 이야기.

노숙인이나 집이 없는 사람들이 그 집의 침대 밑이나 옷장 깊숙한 곳에서 기생하고 있으며,

우연히 켜둔 웹캠에 그들의 모습이 잡히면서 그들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났고

그들이 지금 니네집에도 살고 있을지 모르니 초인종 밑 낙서를 확인하라는 무서운 이야기.

괴담은 돌고도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고 잊어버렸던 이야기들이 스크린에서 부활했다.


시종일관 회색톤인 영상,

긴장감이 극을 치는 순간 터질듯한 사운드로 조아오는 여느 공포영화와 달리 모든 소리를 차단하며 죄어오는 긴장감.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괴담들을 모아놓은 플룻.

아직 영화의 구력이 짧아 처음 들어본 허정이란 감독은 꽤나 영리한 것 같다.


공포영화 근처에도 안가는 내가 극장에 앉아 이 영화를 볼 정도였으니,

영화의 입소문 또한 대단했다.


하.지.만.

충분히 예상가능한 반전에 맥없이 무너지는 후반부는 그냥 아쉽다.

누가 귀신보다 더 무서운게 사람이라고 했지만.

차라리 후반부에 귀신 한마리쯤 출연시켰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형귀신이 출연할 줄 알았지만 왠걸. 그는 그저 힘없는 시체)


형을 이기기 위해 거짓을 말해야 했던 입양된 아이와

그저 힘없이 사그러들어간 형,

좀 더 넓고 깨끗한 집을 향한 우리네 인생들의 욕망.

뭔가 이야기를 풀어놓고는 싶은데,

계속 밀어붙어야하는 스토리에 밀려 사그러 들어버린 소재들도 아쉽긴 마찬가지.


그치만 충분히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볼법한 범작은 맞는 듯하다.


ps1. 그나저나 경찰은 뭐하고 꼭 본인이 방망이 들고 다녀야 했을까.

ps2. 믿고보는 손현주, 문정희 연기는 과히 압권. 올해본 영화중 연기만으로 꼽자면 단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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